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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정]-부산시 공공건축 강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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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한주동안 있었던 부산 시정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길재섭 기자 나와 있습니다.

부산시의 건축정책이 오거돈 시장 취임 이후 크게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공공건축을 강조하면서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거겠죠?}

그렇습니다. 오거돈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이른바 공공건축을 강조해 왔습니다.

공공건축은 건물의 공익성이나 공용성을 더 강조한다는 의미로 쉽게 이해할수 있는데요,
좀더 많은 이들이 접근할수 있거나, 편리하게 다가설수 있는 건축을 추구한다는 개념으로 좀 거칠게
이해할수 있습니다.

당연히 나쁘지 않은 개념이고 시민들로서는 반대할만한 부분이 없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부산시의 건축정책이 일부 세력에 휘돌리면서 공공성 보다는 수익성에 촛점이 맞춰줘
왔다는 비판도 많이 받아온만큼, 오거돈 시장은 이를 바꿔 보겠다고 나선 상황입니다.

{앵커:공공건축을 위한 외부 인사 영입도 있었죠?}

부산시가 공공건축을 위해 영입한 대표적인 인물은 김인철 총괄건축가입니다.

김인철 총괄건축가는 국내에서는 널리 알려진 건축가이고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총괄건축가 제도를 처음 만들면서 김인철 아르키움 대표를 임명했고,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승효상 이로재 대표를 도시건축 정책고문으로 잇따라 위촉했습니다.

{앵커:부산시의 건축주택국장 자리 역시 공모하고 있는데요, 외부 인사가 너무 많아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나요?}

그렇습니다.부산시는 건축주택국장 자리를 개방향으로 전환하면서 공모를 진행중입니다.

부산시가 총괄건축가와 도시건축 정책고문을 모두 외부에서 위촉하면서 시 안팎에서는 건축주택국장이라도
내부에서 임명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부산시는 공공건축을 외부 인물들이 지휘하면서, 이를 직접 실행해줄 자리 역시 뜻을 같이 하는
외부인으로 임명해야 정책 수행이 원활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 내부에서는 오거돈 시장이 기술직 공무원들에 대한 신뢰감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데다,
관련 국장 자리까지 외부인이 차지하면 기술직 공무원들이 설 자리가 아예 없어진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거돈 시장은 기술직이나 건축직 공무원들이 맡아오던 도시계획실장과 도시재생균형국장 자리 역시
행정직 공무원에게 맡긴바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조직 내부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오거돈 시장은 전에 부시장으로도 일을 했는데요, 원래 공공건축에 그렇게 관심이 많았나요?}

오거돈 시장 취임 이후 많은 분들은 오 시장이 공공건축에 왜 저렇게 많은 관심을 갖게 됐는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먼저 큰 부분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선 이후 구성된 시장직 인수위에서 여러 인수위원들이
부산시 공공건축의 중요성을 오거돈 시장에게 계속 강조한바 있습니다.
또 당선인 시절 오거돈 시장이 동아대 석좌교수이자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인 승효상 건축가를
만난 자리에서도 공공건축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관심이 커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공공정책의 중요성은 사실 많은 이들이 이미 강조해 왔는데요, 다른 이유는 또 없나요?}

시청에 있는 여러 분들이 이야기하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는데요, 엉뚱하게도 시청 주변의
고층 아파트들이 원인이라는 해석입니다.

원래 부산시청 주변은 행정타운으로 조성되면서 고층아파트들이 들어설수 없는 지역이었습니다.
오거돈 시장이 부시장으로 일하던 시절만 해도 시청 주변에 고층아파트를 짓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오 시장이 취임 뒤 시청에 와 보니,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서 완전히
가로막혀 있고, 주차장쪽을 제외한 다른 방향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오거돈 시장은 시청사가 고층 아파트들로 둘러싸이게 된 것을 이해하지 못했는데요,
확인해보니 지난 2006년과 7년 사이, 부산시가 시청 인근의 고층아파트 건축이 가능하도록 풀어주면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이런 행정처리를 했던 주요 공무원들 일부는 퇴직 이후에 관련 업계에서 자리를 잡아 다시
일을 하기도 했고, 그게 누구인지는 사실 시청 내부에서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오 시장은 취임 전후 이런 상황을 보면서 부산시의 건축이나 도시계획에서 공공성을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힌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시청 주변을 고층 아파트들이 가로막은 것은 공무원들도 답답해하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시청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본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부산시민 누구나 이용하는 가장 상징적인 건물인 시청사의 정면이, 그것도 도로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성벽처럼 가로막힌데 대해서 내심 불만을 가지고 있거나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자체가 시청의 행정에서 비롯된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비판의 대상은 애매한 상황입니다.

{앵커:그렇게 보면 시민공원 주변이 고층 아파트로 둘러싸이는 것을 좀 조정해보겠다는 부산시의 정책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수 있겠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거돈 시장이 외부 인사들을 계속 영입하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동안 시의
건축정책을 수행해온 공무원들에 대한 불신을 감추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사실 시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던 공무원들이 퇴직 이후 건설업체나 관련 기관에 들어가 일을 하는 것은
법적으로는 아니겠지만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될수 있는 부분입니다.
시청 내부에서는 오 시장이 LCT 비리 등에 대해서 관련 공무원들만 불신하면서 외부인사만 계속
영입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LCT 뿐만 아니라 앞서 말씀드린 시청 주변이나 시민공원 인근 아파트
재개발등 여러가지 사례등을 포함해 그간의 부산시 건축 정책에 대한 불만이나 불신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건축주택국장직 공모라든가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일단 이번에 진행된 건축주택국장직 외부 공모에서는 적임자가 없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습니다.
부산시에서도 안팎의 여러가지 의견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인데요, 2차 외부공모를 할지 여부는 부산시에서 판단하겠지만, 부산시나 오거돈 시장은
기본적으로 공공건축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여전히 강합니다.
또 지난 몇 십년 동안 부산시가 건축의 공공성을 신경쓰지 못했는데, 취임 뒤 1년을 추진해온 지금 시점에서
반발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취임 2년차인 오거돈 시장으로서는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속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그렇군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길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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