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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일본 규제 맞서 책임있는 경제강국 뚜벅뚜벅 걸을 것”
(천안=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19.8.15
scoop@yna.co.kr/2019-08-15 10:48:02/<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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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우리가 원하는 나라인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세우기 위해 책임 있는 경제 강국, 교량 국가, 평화경제 구축 등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 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 같이 밝히며 “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함께 잘사는 나라’, 누구나 공정한 기회를 가지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나라”라며 ‘우리가 원하는 나라’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었다.
■‘한반도 남쪽 경제활동’에서 벗어나 이웃국가와 함께 번영하는 나라
문 대통령이 제시하는 ‘우리가 원하는 나라’의 사례는 ‘완도 섬마을의 소녀가 울산에서 수소산업을 공부하여 남포에서 창업하고, 몽골과 시베리아로 친환경차를 수출하고 ▷회령에서 자란 소년이 부산에서 해양학교를 졸업하고 아세안과 인도양, 남미의 칠레까지 컨테이너를 실은 배의 항해사가 되는 나라 ▷농업을 전공한 청년이 아무르 강가에서 남과 북, 러시아의 농부들과 대규모 콩 농사를 짓고 청년의 동생이 서산에서 형의 콩으로 소를 키우는 나라’가 바로 경제 강국·교량 국가·평화경제가 구축된 새 나라의 모습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용광로에 불을 켜라 새나라의 심장에 철선을 뽑고 철근을 늘리고 철판을 펴자 시멘트와 철과 희망 위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나라 세워가자’라고 한 근대시인 김기림의 시 ‘새나라 송’을 인용하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나라’, 외세의 침략과 지배에서 벗어난 신생독립국가가 가져야 할 당연한 꿈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세계 6대 제조강국, 세계 6대 수출강국,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었지만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아직 이루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기 때문이며, 아직도 우리가 분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으로부터 경제보복을 당하고 분단돼 있는 현실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완성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향해 “지금이라도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 잡을 것”
문 대통령은 국제경제 속 분업과 협업, 동아시아의 교류와 교역의 역사 등을 언급하며 “광복은 우리에게만 기쁜 날이 아니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태평양전쟁까지 60여 년 간의 기나긴 전쟁이 끝난 날이며, 동아시아 광복의 날이었다. 일본 국민들 역시 군국주의의 억압에서 벗어나 침략전쟁에서 해방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이라며 “일본이 이웃나라에게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우리는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세계는 고도의 분업체계를 통해 공동번영을 이뤄왔다. 일본 경제도 자유무역의 질서 속에서 분업을 이루며 발전해왔다”며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든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다면 평화로운 자유무역 질서가 깨질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고 일본을 향해 대화를 촉구했다. 평창동계올림픽-도쿄하계올림픽-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의 의미도 강조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위한 세가지 목표 제시
문 대통령은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경제구조를 포용과 상생의 생태계로 변화시키고 대중소 기업과 노사의 상생 협력,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며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 국가’를 제시한 배경은 4강에 휩쓸리지 않고 우리의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해 국제사회를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는 신북방정책, 신남방정책을 언급하며 “올해 11월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열린다. 아세안 및 메콩 국가들과 획기적인 관계발전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철도와 도로를 잇는 것이 교량국가로 가는 첫 걸음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경축사에서 또다시 ‘평화경제’를 강조한 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경제와 번영의 길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대결을 부추기는 세력이 국내외에 적지 않지만 우리 국민들의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 구축이라는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부산에서 시작하여 울산과 포항, 동해와 강릉, 속초, 원산과 나진, 선봉으로 이어지는 환동해 경제는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한 대륙경제, 북극항로와 일본을 연결하는 해양경제로 뻗어 나갈 것”이라며 “여수와 목포에서 시작하여 군산, 인천을 거쳐 해주와 남포, 신의주로 향한 환황해 경제는 전남 블루이코노미, 새만금의 재생에너지 신산업과 개성공단과 남포, 신의주로 이어지는 첨단 산업단지의 육성으로 중국, 아세안, 인도를 향한 웅대한 경제전략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임기 내에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확고히 하겠다고 다짐한다”며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늦어도 2045년 광복 100주년까지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된 나라, ‘원 코리아’(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약속했다.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