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제 74주년 광복절 경축사 하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나라를 세워가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제 74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김기림 시인의 ‘새나라송(頌)’을 인용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나라야 말로 우리가 원하는 나라라고 말했다. 여기 적힌 송은 칭송한다는 의미다.
이날 경축사에서 “해방 직후, 한 시인은 광복을 맞은 새 나라의 꿈을 이렇게 노래했다”며 인용한 이 시에는 광복 이후, 온 국민이 염원했던 새 나라에 대한 바람과 다짐이 담겼다.
외세의 침략과 지배에서 벗어난 신생독립국가가 공업 위주의 경제건설로 부강한 독립국가를 꿈꾼 이 시는 교훈적이며 사회참여적 성격을 지닌 ‘참여시’로 꼽힌다.
작가 김기림은 우리 근현대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시인이다.
전기에는 ‘구인회’ 동인으로 활동하며 이상, 정지용 등과 함께 ‘모더니즘의 기수’로 이름을 널리 알렸으나 후기에는 현실 참여문학에 몰두했다.
광복 후에는 좌파 계열인 ‘조선문학가동맹’에서 주도적 활동을 하면서도 월북 대신 서울에서 대학 강의를 계속했지만, 6·25 전쟁 이후 납북된 이후 정확한 소식이 끊겼다. 때문에 1988년 해금 조치 전까지 우리 문학사에서 김기림과 그의 작품은 볼 수 없었다. 한동안 남북 모두에서 ‘사라진 시인’이 된 불행한 개인사였다. 이민재 기자 inews@kookje.co.kr
△다음은 제 74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인용한 김기림 시인의 시 ‘새나라송’의 전문이다.
거리로 마을로 산으로 골짜구니로
이어가는 전선은 새 나라의 신경
이름 없는 나루 외따른 동리일망정
빠진 곳 하나 없이 기름과 피
골고루 돌아 다사론 땅이 되라
어린 기사들 어서 자라나
굴뚝마다 우리들의 검은 꽃묶음
연기를 올리자
김빠진 공장마다 동력을 보내서
그대와 나 온 백성이 새 나라 키워 가자
산신과 살기와 염병이 함께 사는 비석이 흔한 마을에 모―터와
전기를 보내서
산신을 쫓고 마마를 몰아내자
기름 친 기계로 운명과 농장을 휘몰아 갈
희망과 자신과 힘을 보내자
용광로에 불을 켜라 새 나라의 심장에
철선을 뽑고 철근을 늘이고 철판을 피리자
세멘과 철과 희망 위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나라 세워 가자
녹슬은 궤도에 우리들의 기관차 달리자
전쟁에 해어진 화차와 트럭에
벽돌을 싣자 세멘을 올리자
애매한 지배와 굴욕이 좀먹던 부락과 나루에
내 나라 굳은 터 다져 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