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의 복심이자 그림자로 불리는 박태수(53) 전 부산시장 정책수석보좌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채비에 나선다. 박 전 수석은 여야의 부산 울산 경남(PK) 최대 승부처로 부상한 부산 북강서을 선거구(국제신문 지난 22일 자 5면 보도)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박 전 수석은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지만 상황이 계속 달라지는 만큼 이전보다 훨씬 더 신중하게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부산시를 위해 일한 사람으로서, 출마를 한다면 부산에서, 그리고 가장 민감한 현안이 있는 곳에 해야 하지 않겠냐”고 25일 밝혔다. 박 전 수석은 추석 전까지 민주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지난달 초 시를 떠난 박 전 수석은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숱한 관측에도 불구, 자칭 ‘부산시민’으로 돌아가면서 정치활동에 그다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주 시가 교정시설 통합이전 계획에 따른 강서구 강동·대저신도시 개발 사업안을 발표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오 시장 취임 이후 가장 강력하게 시정을 비판했던 자유한국당 김도읍(북·강서을) 의원이 ‘부산시의 강서구민 농락이 도를 넘었다’는 초강경 비판 성명으로 시의 이번 계획을 맹비난하면서다. 김 의원은 “시는 법무부나 LH와 어떠한 협의도 없이 일방통행식으로 아무 말이나 내 뱉어 놓고 무조건 따라 오라고 한다”며 “이러한 불통 시정 때문에 (오 시장은) 직무수행 평가가 전국 17개 시·도지사 중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시와 오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또 “신도시 조성을 뒷받침하겠다면서 시가 내놓은 제2컨벤션센터 등의 사업도 하나같이 특별한 것 없이 기존에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라며 “시가 강서주민을 속이고 농락한다면 큰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김 의원의 입장이 나온 이후 박 전 수석의 행보가 달라졌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전언이다. 그의 한 측근은 “박 전 수석이 오 시장이 가장 강력하게 추진하는 부산구치소 등의 통합 이전과 강서 개발의 밑그림을 그린 장본인”이라며 “김 의원의 고강도 비판이 나온 이후 박 전 수석이 직접 지역주민에게 심판을 받아보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선에 도전하는 김 의원과 박 전 수석은 동아대 법대 동문으로, 김 의원이 1년 선배다. 특히 서병수 전 시장이 김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전·현직 부산시장의 대리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 여기에 김 의원이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면서 친문(문재인)계인 박 전 수석의 도전은 더욱 관심을 모은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