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인사청문회 전 장관 후보자의 기자회견’에 야권이 격앙했다. 자유한국당은 “대국민 사기 콘서트”라면서 거세게 반발했고, 바른미래당은 “불법 청문회”라고 발끈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개최 10여 분을 앞두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조 후보자가 법에서 정한 인사청문회를 회피하고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기습 침략했다”며 “특권과 반칙의 인생으로도 모자라 감히 국회를 후보자 개인의 일방적인 변명, 기만, 선동의 장으로 전락시켰다. 주권자에 대한 명백한 테러”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후보자의 자질 검증과 진실 규명 책무를 망각하고 후보자 개인의 홍보기획사인 양 행동한 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국민은 보지 않고 청와대 권력에 맹종하는 여당이 대한민국 의회의 존엄과 가치를 망가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당은 정권 보호에 양심을 팔고 권력에 국민을 팔았다”며 “‘위법·위선·위험’ 후보자의 거대한 미디어 사기극에 국회는 모욕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청문회 일정을 두고 절충점을 찾지 못하자 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여당이 청문회를 하지 않는다면 진행 중인 청문 절차를 밟아서 야당만이라도 국회 청문회를 하겠다”고 말했다. 법에서 정한 청문회는 12일까지 열 수 있다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또 ‘3일 청문회’ 개최 가능성에 이목이 쏠렸다. 조 후보자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일이라도 청문회를 연다면 참석하겠다”고 말하면서다. 그러나 ‘증인 채택’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 ‘3일 청문회’가 열릴 가능성은 작다. 법사위 간사인 한국당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은 “원내지도부와 상의해보겠다”면서도 “증인을 소환하지 않으면 조 후보자는 기자 간담회 때와 같은 말만 반복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바른미래당은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불법 청문회로 규정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관계자 전원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