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마 주력 한국당, 정권비판 가세
- 추석 후 野 지지율 반사이익 기대
부산 울산 경남(PK)에도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한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PK 민심 이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급격한 자유한국당 쏠림 현상 역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추석 민심’에 조 후보자 임명에 따른 후폭풍의 향배가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 임명은 PK 민주당에서는 일단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부산 출신인 조 장관은 한 때 문재인 대통령의 뒤를 잇는 ‘PK 우량주’로 인식됐지만, 이 같은 상품성은 상당 부분 빛이 바랬다. ‘조국 파동’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울경의 조 후보자에 대한 반대 여론은 과반을 넘은 것은 물론 다른 지역의 반대 여론과 비교해 높게 나타났다.
PK 민주당 원내외 지역위원장의 대응이 다르게 나타난 배경이다. 부산 현역 국회의원 6명 가운데 전재수(북강서갑) 윤준호(해운대을) 의원은 적극적인 ‘조국 사수’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박재호(남을) 최인호(사하갑) 김영춘(부산진갑) 의원은 ‘조국 이슈’와 거리를 두면서 여론의 추이를 지켜봤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여론이 예년보다 못한 상황에서 지역 민심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해영(연제) 의원은 ‘조국 우려’ 목소리를 냈다가 당 안팎의 강한 압박을 받았다. 보수층이 많은 연제구 정치 지형을 고려한 전략적 포석이었다는 해석도 있다. 민홍철(경남 김해갑) 김정호(김해을) 서형수(양산을) 이상헌(울산 북구) 의원 등 경남 울산 의원도 대체로 조 후보자 문제와 거리를 두면서 파장 최소화에 주력했다. 원외 인사도 류영진(부산진을)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정진우(북강서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체로 ‘조국 이슈’에 개입하는 대신 지역 활동에 매진했다.
반대로 PK 한국당의 경우 원내외 인사가 전방위로 조 후보자 낙마에 가세했다. 부산시당 수석대변인을 맡은 이주환(부산 연제) 당협위원장은 9일 논평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의 조 후보자 임명에 대해 “내년 총선에서 오만과 독선, 무능력과 위선으로 국정을 파탄시킨 문재인 정권을 국민과 함께 엄중히 심판할 것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민식(북강서갑) 김미애(해운대을) 이수원(부산진갑) 조전혁(해운대갑) 곽규택(중영도) 당협위원장 등 대부분의 원외위원장이 조 후보자 사퇴와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국회 법사제사법위원인 김도읍(북강서을) 장제원(사상) 의원이 저격수로 나서는 등 현역 의원도 조 후보자 낙마에 총력을 기울었다.
하지만 ‘조국 반대’ 여론이 부울경 한국당으로 수렴될지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조국 정국’ 동안 한국당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하거나 답보 상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부울경 민심이 뒤섞이는 추석 연휴를 지나봐야 ‘조국 후폭풍’의 진로가 확인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