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들 입시부정 의혹에 민감
- 들끓는 민심 적극적으로 대변
보수 정치권의 여성 정치인이 잇달아 삭발을 감행하는 등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한 저항의 전면에 섰다. 자녀와 함께 ‘입시 지옥’을 견디는 엄마들이 조 장관 자녀의 입시 부정 의혹에 특히 분노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에 이어 자유한국당 박인숙(서울 송파갑) 의원도 11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조 장관 임명에 반발해 삭발했다. 박 의원은 “많은 국민이 분노하는 지금, 야당으로서의 책무와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며 삭발 이유를 밝혔다. 박 의원은 삭발이 진행되는 동안 ‘문재인 아웃! 조국 아웃!’이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들었다. 박 의원의 삭발에는 김숙향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도 함께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즉시 조국 장관을 해임하고 국민께 사과하라”며 “아울러 조국 일가를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약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미애 부산 해운대을 당협위원장도 이날부터 ‘국민 저항’ 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 장관 임명 직후부터 검은 옷을 입고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 자신의 집에 조기를 게양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는 죽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 정치인이 조 장관 반대 활동의 전면에 나선 것은 ‘엄마들의 정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서 엄마들은 자녀와 함께 ‘입시 전쟁’을 치러왔다. 이 때문에 조 장관 딸의 입시 부정 의혹에 특히 엄마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여성 정치인이 이 같은 ‘엄마 민심’의 적극적인 대변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이 조 장관을 임명한 지난 9일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조사(501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서도 가정주부 층에서 ‘조 장관 임명이 잘못됐다’고 답한 비율이 61.3%로 전체 직업군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이 직업군에서 잘했다는 응답은 34.4%에 불과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