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을 놓고 여야의 평가가 엇갈렸다. 추석 밥상에 오른 ‘조국’ 화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이 피로감을 표했다며 민생에 역점을 뒀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분노가 폭발 수준이었다고 해석했다. 이를 두고 여야 모두 민심마저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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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인영(가운데)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추석 민심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이용우 기자 |
■민주당 ‘조국 블랙홀’ 탈피하자
민주당은 추석 민심과 관련해 ‘조국 청문 정국’에 관해 국민의 피로감을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 관심은 오직 민생을 향했고 민생 먼저가 절대명령이었다. 그래서 소모적인 정쟁을 멈추길 희망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수사는 검찰이, 검찰 개혁은 (법무) 장관이, 정치와 민생은 국회가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가 자신이 할 일을 하라고 국민이 말했다”며 “그렇게 해서 ‘조국 블랙홀’을 넘어서길 희망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에 방점을 찍었다. 조국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정쟁으로 규정하고 민생 살리기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날 기자간담회가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실의 뒤 걸개 문구도 ‘2019 정기국회, 개혁·입법·예산, 민생을 위한 국민의 시간입니다!’라고 바꿨다. 그는 “민심을 받들어 정기국회 100일 동안 대타협과 대공존의 시간을 만들어 여망에 부응할 것”이라면서 “비쟁점 법안의 집중 심의 기간을 정해 20대 국회의 법안처리 비율을 높일 것을 야당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일하는 국회에 대한 준엄한 명령을 거듭했다. 청문회 제도 개선 요구, 국민소환제 도입을 목소리 높여서 주창했다”며 “저는 국감 기간을 포함해 모든 정기국회 기간에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돌보는 국회 모습을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조국 사퇴’ 위한 정기국회
반면 한국당은 ‘조국 정국 2라운드’를 예고했다. 조국 장관의 임명을 계기로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는 해석이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추석 민심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한국당은 참석자를 4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부제가 위선자 조국 사퇴촉구 결의대회인 만큼 대국민 보고회는 ‘조국 사퇴’로 시작해 ‘조국 사퇴’로 끝났다.
황교안 대표는 “사람도 많은데 왜 범죄자를 조사하는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에 (조국을) 임명한 거냐”며 “특별히 문재인 대통령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 문재인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를 덮기 위해서 조국을 장관으로 세운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제 수사는 시작이다. 5촌 조카가 인천공항에서 긴급 체포됐고, 조 장관 집의 PC 하드와 배우자 사무실 PC 하드가 검찰로 넘어갔다. 김태우 전 수사관을 통해 밝혀낸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이 정권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조국 파면 관철과 헌정 농단 저지를 위한 정기국회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추석 민심 보고대회 후 서울 광화문으로 이동해 ‘헌정 유린 위선자 조국 사퇴 국민서명운동’ 광화문본부 출범식을 열었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 텐트를 설치하고 조 장관 사퇴 서명을 받는다.
■여야, 패스트트랙 수사 공방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 수사를 두고도 여야는 공방을 주고받았다. 지난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여야 간 몸싸움으로 고소고발된 국회의원은 109명.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에 관한 엄정한 수사 촉구도 있었다”고 한국당을 압박했다. 이에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저들은 온갖 수단을 다 쓰며 패스트트랙 수사를 통해서도 압박할 것”이라며 “패스트트랙 수사는 불법 사보임으로부터 시작됐으니 문희상 국회의장부터 조사하고, 이후 우리 당에 있는 모든 일은 제가 반드시 책임지겠다”고 받아쳤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