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제대로 된 전자상거래 지정창고가 없어서 해당 물건이 인천항에 갔다가 다시 부산으로 내려오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전자상거래 지정창고를 이른 시일 안에 마련해 부산항이 명실상부한 물류 중심 항만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해달라.”(부관훼리 김정호 대표)

“부산시가 건립을 검토 중인 부산항만산업진흥원이 차질 없이 진행됐으면 한다. 부산항이 아시아 허브항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기관이다. 또 현재 철도가 다니지 않는 우암선 철도 용지를 북항 선사들의 빈 컨테이너를 보관할 수 있는 장치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황영식 한국선주협회 부산사무소장)

17일 부산시의회 2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부산의 해양산업 육성을 위한 관련 기업체 간담회’에서 업계 관계자의 건의가 쏟아졌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준호(부산 해운대을) 국회의원, 부산시의회 해양교통위원회 남언욱 위원장, 오원세 부위원장, 부산시 박진석 해양수산물류국장 등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시의회 해양교통위와 시 해양수산물류국 공동주최로 마련된 간담회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이날 해상운송·해운대리점·선박관리·국제물류주선업을 시작으로 18일에는 선용품·용역·예선·급유·선박수리·물류창고업, 19일에는 수산가공·수산유통·근해어업 기업의 건의사항을 듣는다.

연간 2000만 TEU(1TEU는 6ｍ짜리 컨테이너 1개)의 화물과 대규모 항만시설을 확보한 부산항은 메가포트의 입지를 구축했지만, 항만연관산업 및 수산·유통업 등 분야의 어려움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간담회는 부산의 해양산업 기업체 대표 및 전문가가 참석해 부산의 해양산업의 실태를 파악하고, 관련 기업의 애로 사항을 듣고 행정·제도적 지원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윤준호 의원은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취합해 후속 조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