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광화문서 촛불 집회
- 與 “국민, 여야 정쟁 지겨워해”
- 예정된 교섭단체 대표연설 무산
- 野 원내외 투쟁병행 정상화 변수
자유한국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 릴레이’를 이어갔고,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대여 투쟁을 맹비난하면서 ‘민생’을 내세워 압박을 강화했다. 여야가 ‘마이웨이’를 고수하면서 국회는 또다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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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황교안(오른쪽)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해 사흘째 단식 중인 이학재 의원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해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삭발하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연합뉴스 |
17일 민주당을 시작으로 19일까지 예정됐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무산됐다. 야당은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조국 장관이 참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여야는 이번 주중 원내대표 협상을 통해 정기국회 일정 조정 문제를 재협의할 예정이지만, 조 장관을 둘러싼 극심한 입장 차이로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이 원내외 병행 투쟁 방침을 밝히면서 국회 전면 보이콧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상화와 파행을 거듭하는 불안한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촛불 집회를 열고 추가 삭발을 하는 등 전날 황교안 대표의 삭발로 불붙은 투쟁 동력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투쟁’ 촛불 집회를 열었다. 집회 시작 1시간 전부터 황 대표는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참석자를 끌어모았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삭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학재 의원의 단식농성장을 찾아 “제도로 쌓아온 우리나라 법치주의, 민주주의가 다 무너지는 것 같다. 정권의 몰락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대여 투쟁에 대해 “국회는 민생을 챙기고 장관은 장관 할 일을 하면서 제발 일 좀 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실행해야 한다”며 “합의된 의사 일정을 정쟁을 이유로 파행시키는 것은 국민 보시기에 이제 지겹다”고 비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황 대표의 삭발에 대해 “국가 지도자를 꿈꾸는 제1 야당 대표로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과거 운동권 시절 삭발·단식은 빨갱이나 하는 짓이라고 모욕했던 공안 검사의 말이 생각났다”며 “약자 코스프레를 하는 황 대표의 모습은 한 마디로 지금 대한민국의 비정상의 정치를 웅변하고 있다고밖에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