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차 유엔총회 참석차 22일 미국 뉴욕 방문 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갖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비핵화 대화를 위한 묘안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베트남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 관계는 난맥상에 빠졌지만 양측이 최근 ‘새로운 접근법’에 이견을 좁히면서 문 대통령이 북미 비핵화 대화 촉진자로서 재등판하는 모양새다. 북한이 문 대통령을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 말라”고 비판하는데도 문 대통령이 다시 중재자로 나서는 것은 우리나라가 비핵화 대화에서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비핵화 접근법에서 시각 차이를 보였던 북미가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문 대통령이 양측 입장을 전달·조율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서다.
문 대통령은 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불편해진 한미 관계를 복원하는 데도 주력할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소미아 문제를 빌미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면 문 대통령으로서는 대응할 카드가 없다는 우려가 있다.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 폴란드 덴마크 호주 정상과 정상회담을 한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 배제 조치 이후 처음으로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한일 정상이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