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본회의 중 긴급의총 소집
- 조 장관 인사 땐 등 돌리고 고성
- ‘황제보석’ 탄원서 제출도 폭로
- 조국, 검찰 소환시 사퇴 여부에
- “통지 온다면 고민” 즉답 피해
20대 정기국회 마지막 대정부질문은 예상대로 ‘조국 인사청문회 2라운드’였다.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택 압수수색 당시 조 장관이 현장 수사 검찰과 통화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국은 또 한 번 ‘조국 블랙홀’에 빠져들었다. 26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검찰이 자택을 압수수색을 할 때 검사에게 전화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조 장관은 “있다”고 시인하면서다.
조 장관은 ‘장관이 담당자를 바꿔 달라고 했느냐, 배우자가 전화를 바꿔준 것이냐’는 무소속 이용주 의원의 질문을 받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어서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제 처가 저한테 전화해 제 처 전화를 현장에 있던 수사관에게 넘겨준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장으로서 그 정도 부탁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한국당은 대정부질문 도중 긴급의원총회를 소집하면서 본회의가 30여 분간 정회됐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말도 안 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직권 남용의 죄는 물론이고 탄핵 사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헌법 농단을 즉각 중단할 수 있도록 탄핵 추진은 물론, 직권 남용 고발에 힘을 합쳐달라”고 당부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직권 남용에 대한 형사 고발과 탄핵소추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첫 질문자로 나선 권성동 의원은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이 ‘황제 보석’ 논란이 일었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에 대한 선처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사실을 폭로했다. 조 장관은 1994년 태광그룹이 설립한 일주학술문화재단 지원으로 미국 버클리대 유학을 다녀왔고, 2011년 4월 재판 중인 이 전 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장관은 “인간적인 차원에서 탄원서에 서명했다”고 해명했다. 조 장관은 검찰에 소환될 경우 장관직을 사퇴할지에 대해서는 “소환 통지가 제게 온다면 고민을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조 장관 일가족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고 저 자신은 짐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조 장관이 압수수색 팀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는 사실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조 장관이 단상에 나서자 단체로 일제히 의자를 180도 뒤로 돌리며 ‘보이콧’ 퍼포먼스를 했다. 이어 조 장관이 인사말을 하는 내내 한국당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면서 조 장관의 목소리가 묻혔다. 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조 장관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 “피의자 조국”으로 지칭했다가 여당 의원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