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35A 공개에 불만 표출인 듯
- 美와 협상서 기선제압 의도도
북한이 2일 오전 7시11분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쏜 발사체는 ‘북극성-3형’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된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 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910㎞, 사거리는 450㎞ 정도로 탐지됐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한미 정보 당국 간 공조를 통해 발사체를 정밀 분석하기로 했다.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전날 오후 5시께 북미 실무협상 일정을 발표한 지 불과 13시간여 만에 미사일 도발을 한 배경을 놓고 ‘국군의날’ 행사 때 공개한 스텔스 전투기에 반발하는 동시에 북미 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한다는 복합적인 분석이 나온다. 전날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우리 군은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F-35A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는데 이는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반발해온 군사 장비다.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4대가 동·서·남해 상공을 비행한 것 자체가 북한을 겨냥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간주하고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협상에 본격 돌입하기 전부터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경고해 온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을 목전에 두고 대미 기 싸움을 극대화했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는 “도발을 자제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며 계속해서 핵 협상에 나서라”고 북한에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도 발칵 뒤집혔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북한이 오전 7시10분께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이 중 1발은 일본이 규정한 배타적 경제수역(EEZ) 바깥쪽에 낙하했으며 나머지 1발은 시마네현 동쪽 도고섬 앞바다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발표 4시간 만에 2발이 아닌 1발로 정정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