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권 인적쇄신 확대 추진
자유한국당 부산 울산 경남(PK) 중진과 중량감 있는 인사가 내년 4월 총선 때 서울 등 당이 어려운 지역에 출마해야 한다는 이른바 ‘험지론’이 대두되고 있다. 당의 강세 지역인 영남권 인적 쇄신을 유도하면서 희생하는 모습을 통해 중도층을 끌어안겠다는 포석이다. 현재의 여당이 야당일 당시 활용했던 호남 인적 쇄신 방식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것인데 PK 중진의 반발이 강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황교안 대표의 인적 쇄신 방침은 확고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다만, 황 대표는 과거와 같은 강제적 물갈이에는 부정적이다. 황 대표의 한 측근은 이날 인적 쇄신에 반대하는 일부 PK 중진의 입장과 관련, “황 대표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황 대표 주변에서는 3선 이상의 PK 중진과 광역단체장 출신이 서울 등 당이 열세인 지역에서 여당과 맞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당의 핵심 인사는 “PK에서 3선 이상을 했으면 당으로부터 혜택을 받은 사람 아니냐. 지금처럼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예외 없이 험지에 가서 출마하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인사는 서병수 전 부산시장과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다시 부산과 경남 출마가 거론되는 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은 PK 중진의 험지론을 관철하기 위해 18대와 19대 총선 당시 야당의 사례를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에서 4선을 했던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19대 총선 때 정치 1번지로 인식됐던 서울 종로에 출마해 5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전북에서 재선한 뒤 18대와 19대 총선에서는 잇달아 서울 동작과 강남에 출마했다.
한국당 조직강화특위는 잡음 없이 현역을 물갈이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강특위가 이번 당무감사에서 현역에 대한 여론조사를 통해 자진 사퇴를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불출마 선언을 했거나, 시사한 의원에게 의사를 재확인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직후 김무성(중영도) 윤상직(기장)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고, 김정훈(남갑) 의원이 ‘정치적 책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최근 김정훈 의원과 윤상직 의원의 입장이 바뀌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