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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철책 잇단 파손…‘돼지열병’ 북한 멧돼지 유입 가능성”

하태경 “지난 2년간 13곳 뚫려”

  • 김해정 기자
  •  |   입력 : 2019-10-03 20:11:30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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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이 튼튼해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옮기는 북한의 멧돼지가 절대 넘어올 수 없다’는 국방부의 해명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이 돼지열병 발생을 국제기구에 보고한 2019년 5월 이후 휴전선 철책은 7회나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의원이 3일 국방부에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현재까지 9개 사단 13개소에서 GOP(일반전초) 철책이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보강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5건이다.

하 의원은 국방부가 말 바꾸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돼지열병 북한 전파설에 대해 “우리 군 철책이 튼튼하기 때문에 절대 뚫고 내려올 수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다가 지난 2일 국정감사에서 하 의원이 집중 질의하자 정 장관은 “태풍·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철책이 무너진 경우가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또 하 의원은 국방부가 철책 파손에 관해 내용을 축소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철책 파손 및 보강공사 현황자료 요구에 대해 ‘파손된 현황은 없음. 다만 집중호우 및 태풍으로 인한 일부 구간이 기울어져 보강공사를 실시했다’고 회신했다. 그러나 하 의원실이 현장 담당자에 확인한 결과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34m에 이르는 철책 등이 해안가까지 떠내려갔다’는 설명을 받아냈다. 하 의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돼지열병의 전파 경로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밝혀야 할 정부가 거짓 자료를 제출하고 북한 반응만 살피고 있다”며 “하다 하다가 역병의 책임을 묻는 일도 북한 돼지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특히 환경부는 이날 경기 연천군 내 비무장지대(DMZ)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혀 돼지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DMZ 내 멧돼지가 철책을 뚫고 남쪽으로 내려왔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과학화 경계 시스템 덕분에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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