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원 대부분 “해법, 할 말 없다”
- ‘입장 표명해야’ 비판도 나와
‘조국 사태’가 길어지면서 더불어민주당 부산 울산 경남(PK) 의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여권 주류의 분위기와 지역 민심이 달라 조국 법무부 장관에 찬성할 수도, 반대할 수도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부산은 조국 사태의 중심에 서 있다. 조 장관 의혹 대부분이 부산과 직·간으로 관련이 있고, 민주당 부산시당에서는 한때 내년 4월 총선 때 ‘조국 부산 차출론’을 띄우기도 했다. 조국 사태의 출발이 부산에서 비롯됐고, 두 달이 다 되도록 우리 사회를 혼돈에 빠뜨리고 있다. 부울경 여당 의원이 적극적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부울경 의원 10명 대부분은 ‘조국 사태’ 이후 입을 닫고 있다. 한 부산 의원은 7일 ‘조국 해법’에 대해 “그 문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노코멘트”라고 말을 아꼈다. 또 다른 부산 의원도 “내 입장이 지금 상황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입장 표명을 꺼렸다. 이 때문에 “지역 여당 의원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부울경 의원이 ‘조국 이슈’에 거리를 두는 것은 내년 총선 공천과 본선 상황이 다르다는 계산 때문으로 해석된다. ‘조국 사수’가 당·청의 기본 입장이지만,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상 PK에서는 ‘조국 반대’ 여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여권 주류와 입장을 같이하면 본선에서 역풍을, 반대의 경우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난처한 상황인 셈이다.
부울경에서는 이례적으로 전재수(북강서갑) 윤준호(해운대을) 의원이 공개적으로 ‘조국 방어’에 나선 것도 총선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북강서갑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이다. 반면, 윤 의원도 전 의원과는 다른 이유로 당 지도부의 입장과 같이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많다. 윤 의원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친문(친문재인) 주류의 반대로 공천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류영진(부산진을) 김비오(중영도) 등 원외 지역위원장이 지역 현역 의원보다 ‘조국 사수’에 적극적인 것도 공천과 연관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산 민주당의 ‘조국 전략’이 곧 당사자에게 통보될 여론조사 결과에 달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현역 6명을 비롯해 부산 12곳의 지역위원장에 관한 여론조사를 지난주 말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