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사태’ 여파 28.2% 기록
- 4년 전 보수정당 강세시절 회귀
- 문 대통령 전국 국정 지지도
- 44.4%로 취임 후 최저치 경신
부산 울산 경남(PK)의 더불어민주당 상황이 4년 전으로 회귀했다. 당 지지율은 20대 총선 당시 부울경 득표율에 근접했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2017년 5·9대선 득표율 밑으로 내려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국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민주당과 문 대통령을 지지했던 부울경 ‘비(非)한국당·중도층’이 등을 돌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30일~지난 2일과 지난 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200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부울경 민주당 지지율은 28.2%로 30% 선이 무너졌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민주당의 부울경 지지율은 ‘조국 국면’에서도 30% 초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30% 아래로 떨어졌다. 반대로 자유한국당은 2주 연속 40% 선에 올라섰다.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부울경의 민심은 보수 정당이 초강세를 보이던 4년 전으로 되돌아갔다.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의 공천 파동 등으로 민주당이 PK에서 약진하긴 했지만 정당 득표율에서는 여전히 보수가 위력을 떨쳤다. 당시 민주당의 부울경 정당 득표율은 부산 26.6%, 울산 22.7%, 경남 24.3%였다. 새누리당은 부산 41.2% 울산 36.6% 경남 44.0%였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부울경 지지율도 34.8%에 그쳤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9대선 때 부산 38.7%, 울산 38.1%, 경남 36.7%의 득표율을 올렸다. 민주당과 문 대통령에 대한 부울경 여론이 심상치 않은 것은 ‘조국 사태’가 직접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울경은 조국 반대 여론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편이다.
특히 전국과 마찬가지로 부울경에서도 중도층 이탈이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받치던 부울경의 비한국당·중도층 민심이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돌아서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리얼미터 기준으로 이번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44.4%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52.3%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진보층과 보수층이 각각 최고로 결집한 가운데 중도층의 이탈이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중도층의 경우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44.9%에서 39.7%로 5.2%포인트 하락하며 40% 선이 무너졌다. 반면 부정 평가는 53.6%에서 56.7%로 3.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