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일본에서 열리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을 계기로 아베 신조 총리가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이 유력한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회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NHK가 9일 보도했다. NHK는 이날 외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관계가 악화한 한국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은 보류되고, 이낙연 총리가 아베 총리와 단시간 회담하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왕 즉위식을 계기로 꼬일 대로 꼬인 한일 관계를 풀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 총리의 일왕 즉위식 참석 여부에 대해 “확정되지 않았다”며 “양국 간 사전 정지 작업이 필요하고, 그것이 끝나야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왕 즉위식이 임박해서 정부는 늦어도 이번 주에 일왕 즉위식에 파견할 정부 대표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가 예우를 갖춰 일본의 국가 경사를 축하함으로써 일본에 조성된 혐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고 양국 관계를 개선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당장의 관계 개선이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문 대통령보다 이 총리의 참석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일왕 즉위식에는 영국 찰스 왕세자와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비롯해 벨기에와 스페인 국왕 등 외국 왕실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대통령 등 정상급 인사로는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 인사의 참석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의 왕치산 국가부주석,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50여 명에 달하는 전 세계 각국 정상과 약 15분씩 만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