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당 전달, 대책 요청 방침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예상보다 강력한 ‘조국 역풍’을 확인하고 충격에 빠졌다. 여론조사가 이뤄진 대다수 지역에서 심각한 민심을 확인했지만 뾰족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 더 큰 문제다.
9일 복수의 민주당 부산 원내외 지역위원장의 말을 종합하면 부산시당은 지난 4~6일 사흘간 부산 12곳 지역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다. 내년 총선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이번 조사는 지난 7월에 이은 2차 조사다. 조사는 부산 현역 6곳 중 부산진갑 연제 북강서갑 사하갑 해운대을 등 5곳에서 실시됐다. 남을은 박재호 의원이 원하지 않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에서는 기장 동래 부산진을 사하을 남갑 사상 해운대갑 등 7곳에서 진행됐다. 수영 금정 서동 북강서을 중영도는 이번 조사에서 빠졌다. 시당 관계자는 “아직 경쟁력을 가늠하기 어려운 지역이나 여론조사가 당내 경쟁 구도에서 특정 인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지역은 제외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자유한국당 경쟁자와 가상 대결을 벌인 결과에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7월 조사에서 “해볼 만하다”는 결과를 얻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심각한 성적표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한 지역위원장은 “조사 대상 지역에서 전부 고전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부산 민심이 두 달 사이 급격히 악화한 것은 ‘조국 이슈’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부산시당 측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지역 여론을 돌리기 위한 뾰족한 방법을 찾을 수 없다는 게 부산 민주당의 고민이다. 한 의원은 “달리 방법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여론은 또 변하는 만큼 의정활동을 충실히 하면서 민심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시당 측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중앙당에 전달하고, 중앙당 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