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정쟁으로 현안 뒷전 우려
- 내달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 시, 정치권에 협조 호소 계획
오거돈 시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부산시의 국정감사에 야당의 대공세가 예상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오 시장과 유재수 경제부시장에게 시정 전반의 정책이 아닌 개인 의혹과 관련한 날선 질의가 예상되면서 올해 부산시 국감이 여야 간, 시와 야당 간 정쟁 또는 감정 대결의 장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시는 11일 오전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를 받는다. 이번 시 국감은 전혜숙 행안위원장이 이끄는 감사 1반이 진행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수석대변인인 홍익표 의원 등 4명이, 자유한국당에서는 박완수(경남 창원의창) 이진복(부산 동래) 의원 등 4명이 감사 1반에 포함됐다. 여기에 막강한 ‘대여 전투력’을 갖춘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과 무소속 이언주 의원도 가세한다.
이번 국감에서는 강용석 변호사를 비롯한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방송 진행자 3인이 오 시장을 겨냥해 제기한 의혹과 유 부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감찰 무마 의혹을 놓고 야당이 오 시장과 유 부시장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지난해 부산시장선거 때 선거 캠프에서 거액의 돈거래가 있었다는 주장과 자신의 성 추문 의혹을 모두 가짜 뉴스로 규정하고, 유튜브를 통해 이를 언급한 강 변호사 등 3명을 고소했다.
오 시장이 법적으로 대응하기로 한 해당 현안과는 달리 유 부시장의 감찰을 조국 법무부 장관이 민정수석으로 있던 청와대가 무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여야의 극한 충돌이 예상된다. 특히 유 부시장이 이번 국감에서 처음으로 해당 의혹에 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야만 하는 상황이다. 유 부시장은 지난 1월 이 사안이 불거지자 “종결된 사안으로, 악의적으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박했다.
시는 국감을 통해 11월에 열릴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최근 발생한 사하구 구평동 재난 참사 등 굵직한 현안에 지원과 협조를 여야에 호소할 계획이다. 하지만 오 시장과 유 부시장의 의혹을 놓고 여야 간, 시와 야당 간 설전이 이어진다면 이런 시정 현안은 제대로 논의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시 고위 관계자는 “피감기관으로서 성실히 국감을 받고, 의원의 질의에 성심을 다해 답변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정치적 공세보다 시의 정책을 따져 비판하고, 개선의 방향도 함께 제시해주는 국감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부산시당은 성명을 내고 “유재수 부시장은 진실이 낱낱이 밝혀질 때까지 버틸 것이 아니라 부산시민의 자존심과 명예를 짓밟지 말고 당장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송진영 김미희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