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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 “남북,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 뜻 모아야”

제573주년 한글날 경축식서 “온 겨레가 한글로 한 덩이 돼야”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19-10-09 19:53:43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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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주시경체’로 메시지
- “우리글 지켜낸 민족정신 되새겨”

이낙연 국무총리는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73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요즘 우리에게는 세종대왕께 부끄러운 일이 생기고 있다. 조국 분단 70년은 남북의 말까지 다르게 만들고 있다”며 “온 겨레가 한글로 한 덩이가 되도록 더 노력하자”고 밝혔다. 이어 “‘겨레말 큰사전’을 남북이 함께 편찬하기로 2005년 합의했지만 진행이 원활하지 않다”며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위해 남북이 다시 마음을 모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낙연(앞줄 오른쪽)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73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총리는 “오늘 우리는 세종대왕의 뜻을 다시 새겨야 한다. 선조들께서 한글을 지키고 가꾸려고 흘리신 피와 눈물과 땀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을 줄이고 전문용어도 쉬운 우리말로 바꿔야 한다. 거칠고 어지러운 말과 글을 줄이고, 곱고 가지런한 말과 글을 늘리도록 언론과 학교와 정부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오는 2022년까지 세종학당을 220곳으로 늘리고 외국 대학의 한국어학과와 해외 파견 한국어 교원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에 맞는 뜻깊은 한글날, 573년 전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과 일제 강점기 한글을 지켜낸 독립운동가의 민족정신을 되새긴다”며 “일제 강점기에는 한글을 지키는 것이 곧 독립운동이었다”고 밝혔다. 일본이 경제보복을 펼치는 상황에서 일제 강점기 한글을 지켜낸 독립운동가를 언급해 위기 극복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주시경 선생과 조선어연구회 선각자들은 고문과 옥살이를 감수하며 한글을 연구했고 끝내 1947년 ‘우리말큰사전’을 편찬했다”며 “한글만이 우리의 생각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별 헤는 밤’ 방정환 선생의 순수아동잡지 ‘어린이’ 항일 언론 ‘대한매일신보’는 순 우리글로 쓰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글이 대한민국이고, 한글이 우리를 세계와 연결한다. 간도, 연해주, 중앙아시아, 하와이를 비롯해 우리 민족이 새로 터를 잡은 곳에서는 어디든지 학교부터 세워 한글을 가르쳤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한글날 메시지를 주시경 선생의 글꼴인 ‘주시경체’를 이용해 전했다. 주시경체는 한국교육방송공사가 한글학회로부터 주시경 선생의 ‘국어문법’ 육필본 원본 자료를 받아 제작한 서체로,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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