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더불어민주당이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자유한국당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결과(국제신문 10일 자 4면 보도)를 놓고 후폭풍이 일고 있다. 예상보다 심각한 ‘조국 역풍’을 확인한 민주당 부산 원내외 지역위원장의 고민은 더욱 커졌고, 민주당의 분위기를 감지한 자유한국당 부산 원내외 당협위원장은 ‘조국 반대’ 움직임을 가속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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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인영(가운데)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
여권의 ‘조국 수호’ 기조에 변함이 없지만 부산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미묘한 기류 변화를 보인다. 조국 법무부 장관에 부정적인 부산 민심을 확인하면서 각 지역위원장의 공개적인 ‘조국 옹호’ 분위기는 현저히 약화한 모습이다. 특히 조 장관 입장을 적극 옹호하고 검찰 수사를 비판했던 원외 지역위원장의 SNS에서는 ‘조국’이 사라졌다. 대신 ‘검찰개혁’을 전면에 내세운 여론전으로 바뀌고 있다. 한 지역위원장은 10일 “조 장관에 부정적인 여론이 다수인 부산 민심과 반대인 우리 당 핵심 지지층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내부에서는 민주당 부산시당이 이번 여론조사를 한 시기를 두고 비판이 나온다. 한 부산 민주당 인사는 “여론이 좋지 않을 게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왜 이런 조사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꼴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인사는 “부산 민심의 추세를 파악하려는 것이었으면 전 지역을 다 해야지, 일부 지역을 빼는 것은 무슨 의도냐”고 비판했다.
부산 한국당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당협마다 ‘조국 반대’ 활동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각 당협이 소규모로 주최하는 ‘조국 파면’ 촛불 집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한국당도 자체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확실히 기선을 제압해 총선을 유리하게 끌어야 한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조국 국면이 잦아들면 우열을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산 한국당이 반사이익만 바라고 여전히 자체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기 때문이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