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즉위식 후 아베 주최 연회 참석
- 강제징용 해법 등 입장 차 여전
- 일각선 회담 낙관 어렵다 관측
- 양국관계 개선 의지 확인 그칠듯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알려진 이낙연 국무총리의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참석이 13일 확정되면서 경색된 한일 관계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총리실은 이날 이 총리의 일왕 즉위식 참석을 공식 발표했고, 정부는 이 총리의 참석을 일본에 공식 통보했다. 이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주요 인사의 면담에 관한 양국 간 공식 일정 조율이 시작된 셈이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일왕 즉위식을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어나갈 결정적인 계기로 여겼다. 청와대 김상조 정책실장은 일왕 즉위식을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언급해왔다. 1990년 11월 아키히토 일왕 즉위식 이후 30여 년 만인 일본의 국가적 경사에 우리 정부 최고위급 인사가 참석해 자연스럽게 양국 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여줄 기회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일왕 즉위식 참석에도 꼬인 한일 관계의 매듭을 풀지 못할 경우 이런 상황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양국 갈등의 근본 원인인 강제징용 배상판결 해법에 관한 양국의 시각 차이가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애초 문재인 대통령의 일왕 즉위식 참석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일본 측의 태도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는 문 대통령보다 이 총리의 참석이 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오는 22일 출국해 오후에 열리는 일왕 즉위식에 이어 당일 저녁 궁정연회에도 참석한다. 다음 날인 23일에는 아베 총리가 주최하는 연회에 참석하는데,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와 만나게 되지만 각국 대표단도 함께하므로 한일 현안을 놓고 긴밀하게 대화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 총리가 아베 총리를 단독으로 만날 경우,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특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단독 회담에서 양측은 강제징용 배상,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비롯한 한일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회담 시간이 여의치 않을 경우 각 의제에 관한 논의보다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양국의 의지를 확인하는 수준의 만남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총리는 일본 방문 기간 일본 정계 및 재계 주요 인사 면담, 동포 대표 초청 간담회 일정 등을 소화하며 양국 관계를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