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은 황교안 독주 체제 견고
- 유승민·안철수 ‘승부수’에 관심
- 심상정, 원내교섭단체 도약 기대
여야의 차기 대권 주자에게 내년 4월 총선은 오는 2022년 대선을 향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여야 잠룡의 정치적 명운과 입지가 확연히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대표적인 잠룡 후보로 손꼽힌다. 정치권에서는 정기국회 직후 연말께를 이 총리의 당 복귀 시점으로 점치고 있지만, 차기 총리 발탁 문제 등이 변수로 남아 있다. 박 시장과 이 지사는 각각 자신의 직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법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측면 지원을 하며 당내, 나아가 유권자에게 존재감을 부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 지사의 경우 지난달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항소심에서 300만 원을 선고받은 만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부겸 의원의 행보도 관심사다. 임 전 실장이 올해 초 서울 종로구로 이사해 종로 출마설이 나온 가운데 현재 중구·성동구에 도전장을 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이 민주당의 불모지라 불리는 대구(수성갑)에서 또다시 금배지를 거머쥔다면 정치적 존재감을 배가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여러 차례 대선 출마 의지가 없다고 밝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당에서는 황교안 대표의 독주 체제가 견고하다. 만약 황 대표가 지역구 후보로 출마해 개인 선거에서 승리하고 한국당 승리까지 이끌면 대권 행보에 날개를 달게 된다. 반대로 총선에서 패한다면 황 대표는 당장 대표직 유지가 어려운 것은 물론 대권 행보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한국당의 험지로 꼽히는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표밭 갈이에 한창이다.
바른미래당의 유력 대선주자는 당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를 맡은 유승민 의원과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안철수 전 의원이다. 다만 유 의원에 대한 지역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아 대구 승리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안 전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패배 이후인 지난해 9월 독일로 출국한 뒤 1년이 넘도록 해외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안 전 의원이 총선 국면에는 정치 무대에 복귀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원내 교섭단체(20석 이상)로의 도약’이라는 총선 목표를 달성한다면 대선 주자로서 당내 입지를 또 한 번 다질 것으로 보인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