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무된 한국당 “국론분열 초래

- 문 대통령이 국민에 사죄해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이후 여야는 당내 전열을 재정비하는 모양새다. 소기의 목적을 이룬 자유한국당은 이제 문재인 대통령을 정조준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조 전 장관의 사퇴에 거세게 반발하는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달래는 데 골몰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중간점검 회의에 참석해 “위선과 무능, 독재의 열차를 멈춰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임명 강행은 이 정권의 무능·위선·독재 야욕이 응축된 상징적 사건에 불과하다”며 “여전히 국정은 아마추어에 의해 포위돼 있다. 지금부터 하나하나 제 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론 분열의 책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넘겼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세력의 헛된 착각은 금물이다. 성난 민심이 고작 조국 사퇴만을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했다면 크게 잘못 생각한 것”이라며 “10월 항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전 민정수석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환상의 독재조합을 꿈꿨던 문 대통령이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스스로 원인 제공자임을 부인하며 송구하다는 말로 가볍게 넘기려 했다”며 “모든 국론 분열, 국정 혼란의 책임은 문 대통령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격앙된 친문 지지층 달래기에 나섰다. 정치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해찬 대표가 조 전 장관의 사퇴를 주장했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민주당원들은 당 지도부의 사퇴까지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제가 이 대표를 가장 옆에서 모셨고 계속 당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당 지도부는 단 한 번도 조 전 장관 낙마를 논의하거나 입장을 결정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중도층의 민심을 잃은 민주당이 자칫하면 핵심 지지층의 이탈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