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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부마민주항쟁 피해자들에게 정부 대표해 공식 사과

16일 경남대서 열린 제 40주년 부마민중항쟁 기념식 참석

"저 자신도 민주항쟁기념사업회 활동, 부산과 경남대에서 기념사 한 적 있어"

  • 국제신문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19-10-16 11: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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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 민주열사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처음 열린 제 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정부를 대표해 공식 사과하며 “부마민주항쟁은 유신독재를 무너뜨리고 6월 민주항쟁까지 이어지게 한 위대한 시민항쟁”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대에서 개최된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지난 10월, 고 유치준 님이 40년이 지나서야 부마민주항쟁 관련 사망자로 공식 인정됐다. 그동안 국가가 피해자들의 고통을 돌보지 못했던 시간이 너무 길었다”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유신독재의 가혹한 폭력으로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들 모두에게 대통령으로서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 자신도 부마민주항쟁 기념사업회에서 활동했고, 부산에서는 물론 이곳 경남대 교정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한 적이 있다”고 개인적인 소회도 덧붙였다.

이날 기념식에는 부마민주항쟁 관련자와 부산과 창원의 예술인들도 참석했으며, 3·15의거, 부마민주항쟁,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등 민주화항쟁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1부 주제공연에서는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의 경과보고, 부마항쟁 참여자 증언 영상, 항쟁 주요 장면 재현 등이 하나로 연결된 공연에 이어 부마항쟁 참여자인 옥정애(현 부마진상규명위원회 위원) 씨의 딸 이용빈 씨가 편지를 낭독했다.

2부 주제공연에는 백범 김구 소재 영화 ‘대장 김창수’ ‘암살’ 등에 출연한 경성대 출신 배우 조진웅 씨가 고(故) 임수생 시인의 ‘거대한 불꽃 부마민주항쟁’을 낭송했다. 

고 임수생 시인은 부산 출신으로 부마민주항쟁 당시 국제신문 기자로 재직하며 항쟁에 참여했으며, 이후 이어진 6월 민주항쟁 등 민주화운동에 직접 참여하는 등 실천정신에 뿌리를 둔 시인이다. 

아울러 소프라노 박은주 부산대학교 교수와 부산시립합창단, 창원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한 ‘햇살’ 합창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부마민주항쟁 당시 참여자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자유, 민주로 개사하여 불렀던 것과 같이, 이번 기념식에서도 ‘우리의 소원’을 총 3절(자유, 민주, 통일)로 개사해 전체 참석자들이 함께 노래하는 것으로 무대가 꾸며졌다. 

특히 ‘우리의 소원’ 제창은 10월 부마에서 시작된 항쟁이 5월 광주로 이어졌던 역사적 의미를 담아 1절은 광주 구 전남도청 앞에서 오월 소나무합창단이 선창하고, 2절부터는 창원 경남대학교 기념식 현장에서 부산시립합창단, 창원 다문화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 불렀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창원과 부산, 경남 시민 여러분,



지난 9월 부마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오늘 처음으로 40주년 만에 정부주관 기념식이 열립니다.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함께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국가기념일로 기리게 되어

국민들께서도, 시민들께서도

더욱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마산 민주항쟁의 발원지였던

바로 이곳 경남대학교 교정에서

창원과 부산, 경남

모두의 마음을 모은 통합 기념식을 치르게 되어

더욱 뜻깊습니다.



지난 10월, 고 유치준 님이 40년이 지나서야

부마민주항쟁 관련 사망자로 공식 인정되었습니다.

그동안 국가가 피해자들의 고통을 돌보지 못했던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유신독재의 가혹한 폭력으로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들 모두에게

대통령으로서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가가 부마민주항쟁을 기리지 못하는 동안에도

부산, 창원 시민들은 줄기차게 항쟁기념일을 지켜왔습니다.

저 자신도 부마민주항쟁 기념사업회에서 활동했고, 부산에서는 물론

이곳 경남대 교정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고,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기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의 민주주의는 쉬지 않고 발전되어왔고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국민들은 행동으로 민주주의를 살려냈고,

정치적 민주주의로 시작된 거대한 흐름은

직장과 가정, 생활 속 민주주의로 확대되어가고 있습니다.



부마민주항쟁은 우리 역사상 가장 길고, 엄혹하고,

끝이 보이지 않았던 유신독재를 무너뜨림으로써

민주주의의 새벽을 연 위대한 항쟁이었습니다.



비록 신군부의 등장으로 어둠이 다시 짙어졌지만,

이번엔 광주 시민들이 엄청난 희생을 치르며

치열한 항쟁을 펼쳤고,

마침내 국민들은 87년 6월항쟁에 이르러

민주주의의 영원한 승리를 이루었습니다.



부·마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지입니다.

3.15의거로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곳도,

87년 6월항쟁의 열기가 주춤해졌을 때

항쟁의 불꽃을 되살려 끝내 승리로 이끈 곳도

바로 이곳 부·마입니다.



이제 민주주의의 하늘에는

부산의 아들 박종철과 광주의 아들 이한열이 함께 빛나고

우리는 국민의 이름으로

민주주의의 또 다른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목소리를 분출하며 민주주의는 더 다양해지고,

자신의 목소리가 중요한 만큼

다른 이들의 목소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실천하는 가운데 확장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 부마민주항쟁을 기념하는 것(*도)

민주주의를 위한 어제의 노력이

더 발전된 민주주의로 확장되기를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는 언제나 행동으로 민주주의를 살려온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제 우리의 민주주의가 양보하고 나누며, 상생하고 통합하는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로 발전하길 희망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창원과 부산, 경남 시민 여러분,



정부는 부마민주항쟁의 진상규명과

피해자들의 명예회복, 보상에 더욱 힘을 쏟을 것입니다.



숫자로만 남아있는 항쟁의 주역들과 피해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찾고 명예를 회복하도록 할 것이며,

국가폭력 가해자들의 책임 소재도 철저히 규명하겠습니다.



이제 와서 문책하자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것입니다.



정부는 작년 설립된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 잘 뿌리내려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이 꽃필 수 있도록 돕고,

‘부산 민주공원 기록관’과 ‘창원 민주주의 전당’을 통해

더 많은 국민들이 일상에서

항쟁의 역사를 보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지난해 발의한 개헌안에서

헌법전문에 4.19혁명에 이어 부마민주항쟁과 5.18광주민주화운동,

6.10항쟁의 민주이념 계승을 담고자 했습니다.

비록 개헌은 좌절되었지만 그 뜻은 계속 살려나갈 것입니다.



또한, 국회에 계류 중인

부마민주항쟁의 진상조사 기간 연장과 관련자 예우에 대한

법률 제·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창원, 부산, 경남의 시민들은 그동안

정치적 민주화의 열망뿐 아니라,

독재정권의 가혹한 노동통제와 저임금에 기반한 불평등 성장정책,

재벌중심의 특권적 경제구조를 바꾸고자 하는 데에도

가장 앞장서 왔습니다.



지난 40여 년간 창원은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선도하고 견인해왔습니다.

2006년 ‘환경수도 창원’을 선언한 창원시는

지금 산업과 환경이 공존하는 미래형 도시로 발전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전국 최초로 수소산업 특별시를 선포하고,

수소버스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민주주의의 성지 창원시가 추진하는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거는 기대가 아주 큽니다.

이윤만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생각하는

‘사회적경제 혁신타운’ 조성을 적극 지원해

지역주민의 일자리를 늘리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정신을 다지는 좋은 사례를

창원시와 함께 만들어내겠습니다.



부산은 ‘동북아 해양수도’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선정되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물류, 관광, 금융산업의 육성과

생활 밀착형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10월 ‘제2차 규제자유특구 심의 대상’으로 선정된

경남의 ‘무인선박 규제자유특구’도

경남의 풍부한 조선산업 인프라를 활용하고 되살리며

더욱 발전시킬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정부는 40일 앞으로 다가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범정부 차원의 ‘2030년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전담조직을

조속히 구성해

세계를 향한 창원과 부산, 경남의 도약을 힘껏 돕겠습니다.



부마민주항쟁의 자부심으로

시민들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2016년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민주항쟁의 위대한 역사가 있는 한,

어떤 권력도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습니다.



지금 국민은 더 많은 민주주의와

더 좋은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모든 권력기관은

조직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민주주의의 상식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100년 전,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의 선조들이 꿈꿨던

진정한 민주공화국,

평범한 사람들이 진정으로 나라의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

국가적 성취가 국민의 생활로 완성되는 민주주의를 향해

국민과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오늘 마침내 모두의 역사로 되살아나

우리 곁에 와있는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이

국민 모두에게 굳건한 힘과 용기가 되어주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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