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재선 “희생 필요” 결단 촉구
- 총선 용태론·험지 차출론 시끌
- 인적쇄신론 내홍 조짐 보이자
- 황교안은 보수 통합기구 제안
“야당에 인적쇄신이 뭐가 중요하냐, 이기는게 중요하지.”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위원장을 맡은 유재중(3선·부산 수영)의원은 6일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의원의 공개 촉구로 한국당을 강타한 ‘영남권· 강남 3구 3선이상 중진 용퇴론 및 험지 차출론’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4선의 유기준(부산 서동) 의원은 “다선 의원 전부 물갈이 하면 국회의장 선거는 누가 나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의 인적쇄신론에 부산 울산 경남(PK) 중진은 격렬하게 저항했다. 부울경 3선 이상 중진 11명 중 6선의 김무성(부산 중영도) 의원만 불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용한 물갈이’가 어렵게 된 한국당에 부울경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 부울경 중진, ‘용퇴론’ 거부
부울경 중진은 6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자진해서 물러나는 일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유재중 의원은 “민주당은 야당일 때 다선 의원에게 전부 공천을 줬다. 야당은 당선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유기준 의원은 “부산은 다선 의원들이 많이 있지만 한국당에 대한 여론이 좋아졌다”고 재출마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3선의 이진복(부산 동래) 의원도 “선수에 따라 컷오프한다면 어른없는 방에 아이들만 있는 꼴”이라며 영남 중진 용퇴론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수에 따른 것이 아니라 초재선도 의정활동이 부족하다면 컷오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선의 김정훈(부산 남갑)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3선 이상 중진들은 정치를 10년 이상 한 사람들인데 누가 나가라고 해서 나가고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올 사람도 아니다”고 일갈했다.
익명을 요구한 부산의 한 중진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이었던 김태흠 의원의 이력을 거론하며 “당 망가질 때 나섰던 사람이 갑자기 소장파 코스프레 하는 모습이 황당하다. 본인보다 선수 높은 사람은 다 나가라는 것은 물갈이의 최대 수혜자가 되겠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재경(경남 진주을) 의원도 “공천은 당원과 국민의 몫이다. 객관적인 절차도 없이 ‘니는 나가고 니는 들어오고’ 이런 방법으로 쇄신을 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여상규(경남 사천남해하동) 의원도 “출마를 하든 않하든 지역 주민들 의견이 기준이 되야 하고, 공천은 당의 공식기구에서 결정할 일이다”고 밝혔다.
■ 초재선, “민심 따라야”
하지만 초재선 의원 대다수는 중진 희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의원은 “정치라는 것은 국민 정서나 시류에 따라서 움직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국민이 영남 중진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의원도 “부울경 중진이 한번 더 선출된다고 해서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나, 당 대표가 될 수 있나. 가문의 영광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다만, 인위적 물갈이에는 반대했다. 한 의원은 “스스로 물러나도록 해야지, 밀어부치는 방식은 부작용만 날 뿐이다. 황교안 대표의 정치력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인적쇄신론이 커지면서 내홍 조짐을 보이자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 우파의 모든 뜻있는 분과 함께 구체적인 논의를 위한 통합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보수통합 논의 공론화를 통해 당 내홍과 리더십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박태우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