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시장 “가능한 연내 매듭짓자”
- 김 지사 “대구·경북 설득이 우선”
국무총리실의 김해신공항 확장안(김해신공항안) 재검증을 두고 부산 울산 경남(PK)의 공조가 흔들리고 있다. 대구 경북의 총리실 재검증 판정위원회 합류로 인한 재검증 지연을 두고 부산과 경남이 이견을 보인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5일 열렸던 김해신공항안 재검증 관리위원회의 첫 회의에서 부산과 경남이 미묘한 기류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검증 관리위원회는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5개 시·도와 국무총리실 국토교통부 실무자로 구성됐다.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는 “부산이 정책적 고려를 주장하는 반면 울산과 경남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부산과 총리실, 국토부가 같은 이야기만 2시간 동안 반복했다”고 말했다.
부산과 경남의 다른 분위기는 ‘대구 경북의 재검증 판정위 합류’를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재검증 작업이 지연되자 대구 경북의 판정위 합류를 제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대구 경북 설득’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김해신공항안을 두고 영남권 갈등을 재연하지 않기 위해 대구 경북의 설득은 ‘필요조건’이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재검증 지연은 감수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반면 오거돈 부산시장은 ‘조기 재검증’이 급선무란 입장이다. 대구 경북이 판정위에 합류하며 총리실 재검증이 더욱 지연된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오 시장은 대구 경북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10월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대구 경북 지역이 먼저 합의를 깼다”며 “김해공항의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적합성에 대한 논리적 대립의 주체는 부산 울산 경남과 국토부”라고 못 박았다. 사실상 ‘TK는 빠져라’는 요구인 셈이다.
이 같은 입장차는 김 지사와 오 시장의 정치적 부담의 격차에서 비롯된다. 당장 개인 SNS에 게재된 글만 봐도 온도 차가 크다. 김 지사는 지난 6월 부산 울산 경남과 국토부가 총리실 재검증에 합의한 이후 개인 SNS에 동남권 관문공항과 관련해 단 한 건의 글도 올리지 않았다. 반면 오 시장은 관련 글만 8건으로 한 달에 한 건 이상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언급하며 ‘주요 시책’임을 강조했다. 2018년 지방선거 때부터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건 뒤 강력하게 추진한 오 시장은 성과를 보여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김해신공항안 재검증에 대한 5개 시·도 합의를 요구하는 채찍질은 거세지고 있다. 이날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종합정책 질의에서 자유한국당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은 “영남권 신공항 건설은 정부의 결정에 5개 시·도가 합의한 국책사업인 만큼 합의 정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동시에 신속하고 공정하게 재검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