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대결 성사 땐 ‘대선 전초전’
- 부담 가중 땐 피할 가능성도
이낙연 국무총리의 총선 차출론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내년 4·15 총선에서 이 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의 맞대결 성사에 관심이 쏠린다. 내년 총선은 2022년 대선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야 잠룡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장수 국무총리 기록을 갈아치운 이낙연 국무총리의 총선 차출론은 기정사실화되는 모양새다. 그간 더불어민주당에서 이 총리의 총선역할론이 꾸준하게 대두됐지만, 청와대가 이에 직접적으로 관련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당의 요구에 화답하며 가능성을 높인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총리가 바로 대권으로 직행하는 것보다는 총선에서 어느 정도 당에 역할을 하고 가는 그림을 원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가 총선에 출마한다면 황 대표와 맞대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총리와 황 대표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여권과 야권의 대선주자 선호도 1위에 올라있다.
양측이 전략요충지에서 ‘직접’ 맞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총리와 황 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 내에서 ‘험지 차출’을 요구받고 있다. 조국 사태 이후 민주당은 중도층 이탈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이 총리가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 당의 총선 승리를 견인해야 한다는 요구다.
한국당에서도 황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 험지 출마론이 나오고 있다.둘 다 대선주자인 만큼 격전지인 서울에서 정면 대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구체적으로는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가 예비 대선의 전쟁터로 거론된다. 그러나 직접 맞대결 시 이 총리와 황 대표 모두에게 정치적 부담이 큰 만큼 이를 피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이 총리와 황 대표는 대선주자 조사에서 1,2위를 앞다투고 있어 양측의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리얼미터 10월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지난달 28일~지난 1일 성인남녀 2507명 조사, 95%신뢰수준 ±2.0%포인트)에 따르면 두 후보자의 격차는 3.7%포인트(이낙연 23.7%, 황교안 20.0%)에 불과했다. 때문에 지역구에 묶이지 않고 비례대표로 출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직접 맞대결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이 총리와 황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이 사실상 2022년 대선의 바로미터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대선주자급인 이 총리와 황 대표가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