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울경 공식·비공식 16번 방문
- 김정숙 여사도 발로 뛰며 내조
- 국정지지율은 회복 기미 안보여
- 광역단체장 지지율도 하위권
문재인 대통령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 1회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현장 국무회의를 개최하는 파격을 보인 데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부산·울산·경남(PK)에서의 지지율도 한 몫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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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실제 문 대통령이 이런 저런 이유로 PK를 방문하는 행보는 최근 들어 부쩍 잦아졌다. 문 대통령의 PK 방문은 공식·비공식적으로 올해 16번 이뤄졌고, 부산 방문은 네번째다. 그중 모친 병문안과 모친상, 모친 묘역 방문을 제외해도 13번 PK를 방문했으니, 한달에 한번꼴로 PK 방문이 이뤄진 셈이다.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의 PK 방문까지 더하면 문 대통령의 PK에 대한 애정 표현은 더욱 적극적이다. 그만큼 PK 민심을 얻기 위해 문 대통령이 발로 뛰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부산 현장 국무회의가 이뤄진 배경을 설명하면서 “국민과 함께 정상회의의 개최를 성공시키겠다는 그런 의지를 다짐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한·아세안 성공을 위한 일정 행보들은 지금까지 쭉 이어져 왔다. 지난 추석 때 부산 아세안문화원을 방문했고, 태국 방콕에서 아세안 모든 정상들에게 다시 초청을 했다. 이어 아·태 통신사 기구(OANA) 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했는데, 이분들을 통해서 아세안 국가들에게 언론을 통한 또 하나의 홍보가 있었던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숙 여사 역시 지난 8월 아세안문화원에서 아세안 3개국 유학생 초청 간담회를 가졌고, 지난달에는 부산에서 열린 다문화 가족 캠페인에 참석해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을 기원했다. 전날 부산 D-15 계기 부산시 행사에도 김 여사가 참석해 특별정상회의 분위기 띄우기에 일조했다.
그러나 부울경은 문 대통령의 구애에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부울경 국정지지도는 전국에 비해 낮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10월 기준 전국 17개 시도지사 직무수행평가 조사(지난달 26일~3일, 1139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서 최하위권에 자리한 민주당 소속 부울경 광역단체장 지지율만 봐도 문 대통령의 이 같은 구애가 무색할 정도로 PK민심이 쉽게 돌아서지 않는 상황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33.2%의 지지율로 17명의 광역단체장 가운데 최하위였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지율 33.5%로 16위에 머물렀다. 부산·울산 단체장의 지지율은 시도지사 전체 지지율 평균인 46.2%보다 낮은 수준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지지율도 43.4%로, 역시 하위권인 13위였다. 결국 PK 출신 대통령이 지역민의 염원인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를 풀어갈 해법을 제시하는 등 구체적인 선물 보따리를 안겨줘야만 지역 방문과 지지율이 비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