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선 정갑윤은 “희생할 수 있다”
- 초선 윤상직은 최종 결심 촉각
자유한국당 김세연(부산 금정) 의원이 내년 총선을 4개월 여 앞두고 부산 울산 경남(PK) 인적쇄신의 물꼬를 트면서 다음은 누가 자기 희생에 나설지 주목된다.
황교안(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면서 나경원 원내대표 등과 대화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3선이상 중진의 거취 결심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초재선 그룹에서도 불출마 선언이 이어져야 보수 재건의 흐름이 대세를 이룰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이 쇄신 요구를 거부하면 부울경 한국당의 인위적 물갈이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부울경 4선 이상 그룹이 어떤 결심을 할 지가 초미 관심사다. 부산에서는 유기준(서동) 의원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된다. 유 의원은 당 안팎의 중진 불출마 요구에 대해 여러 차례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최근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위해 나서는 등 재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4선 친박(친박근혜)계인 유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역할을 했다. 이번에는 보수 재건의 문을 넓히는 것으로 중진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도 커지는 분위기다. 서동 지역이 신인이 당선되기 비교적 수월한 보수 강세 지역이라는 점도 유 의원의 결단을 요구하는 이유로 꼽힌다. 그가 황교안 대표의 최측근 중 한 명이라는 점도 ‘유기준 역할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측근의 희생이 선행돼야 황 대표의 리더십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황 대표도 18일 영남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측근 중진의 불출마가 선행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중에 보십시오”라고 동의했다.
김정훈(남갑) 의원은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을 시사했다. 조경태(사하을) 의원은 상대적으로 물갈이 요구에서 비켜있다는 분석이 많다. 20대 총선 때 새누리당(현 한국당)에 영입돼 한국당에 정치적 빚이 없는 탓이다. 경남 4선인 김재경(진주을) 의원은 인적쇄신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당원과 국민의 뜻에 맡기자는 입장이다.
울산과 경남의 5선으로 전·현 국회부의장인 정갑윤(중), 이주영(창원 마산합포) 의원의 거취는 연동돼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주영 국회부의장은 ‘조국 정국’때 삭발을 감행하고, 최근 의정활동에도 더욱 매진하는 등 6선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갑윤 의원의 선택에 따라 이 부의장도 심각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의원은 최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보수 재건을 위해 언제든지 희생을 할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연 의원을 제외한 부산과 경남 3선 3명 중 한 명 이상은 불출마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는 요구도 많다. 초·재선 그룹은 ‘김세연 불출마’ 파장을 피하기 위해 몸을 숙이고 있는 가운데, 애초 불출마를 선언한 초선 윤상직(부산 기장) 의원이 곧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많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의원의 불출마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태우 정유선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