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총선보다 교체율 2배 늘려
자유한국당이 내년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의 3분의 1이상을 강제로 공천배제(컷오프)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한국당은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과 비례대표를 포함해 절반 이상을 교체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장인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총선기획단 비공개회의에서 공천 룰에 대한 내부 논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박 사무총장은 “(컷오프를 포함해) 21대 총선에서 현역의원의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개혁 공천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당 의원 108명 가운데 54명 가량이 최종 교체된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교체율을 높이기 위해 현역 의원 3분의 1이상 컷오프를 실시키로 했다”며 “향후 공천 방향과 컷오프에 관한 세부사항은 치열하고 심도있는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출마 의사가 있는 현역의원 중 3분의 1(33%)을 쳐내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과 비례대표(17명)등을 포함해 절반 이상을 새 인물로 공천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한국당 소속 현역 의원은 108명이며, 이중 지역구는 91명이다. 91명 중 3분의 1인 30명은 ‘컷오프’, 즉 공천심사에서 배제하는 것이다. 박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2020 시대정신과 국민의 여망, 많은 국민들이 쇄신과 혁신을 바라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컷오프 비율은 민주당에 비해 강도높은 쇄신안으로 평가된다. 민주당은 인위적인 컷오프를 하지 않는 대신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의원에게 공천 심사 경선에서 최대 20%의 경선 감점을 주는 것으로 절충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현역 의원 교체율은 41.7%,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23.8% 수준이었다.
다만 선수별, 권역별 컷오프 비율 등 세부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을 맡고 있는 이진복 의원은 당내 반발 전망에 대해 “과거 누구를 찍어내기 위한 룰이 아닌, 모두에게 공평한 공정한 룰이라면 당내 의원들도 수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당은 공천시 당무감사 결과와 교체지수, 경쟁 후보와의 경쟁력 등의 점수를 계량화해 ‘시스템 공천룰’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지율과 의원 개인 지지율을 비교 평가하는 방안, 20대 국회 의정활동 입법실적 등 의정활동 평가도 반영될 전망이다. 주관성을 배제하고 계량화된 공천룰을 적용해 특정인 및 특정계파를 겨냥한 ‘찍어내기’ 논란을 피해가겠다는 취지지만 세부기준을 둘러싼 논란은 언제든 생길 수밖에 없다. 당 지지율과 의원 개인 지지율 격차를 반영하는 것은 영남 지역 의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이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