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일 미국에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상기하며 선제적 결단을 촉구했다. 같은 날 미국 정찰기 2대가 동시에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미국 정찰기들의 이런 공개비행은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 등 군사적 움직임을 감시하면서 돌발 행동을 막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의 리태성 미국담당 부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며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리 부상의 발언은 미국의 태도 변화 없이 북미협상이 이대로 해를 넘기면 내년부터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경고해온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특히 선제중대조치를 언급해 연말 전에 미국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은 대북 정찰로 응수했다.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이날 미국 공군의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와 북한 미사일기지에서 발신하는 전자파 등을 수집하는 RC-135U가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비행을 실시했다. 정찰기들이 연이어 출동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