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檢, 민정수석실 감찰 자료부터
- 김경수 윤건영 천경득 텔레그램
- 복원파일 존재 유무 확인·확보 차
- 靑, 해당 자료 이미 폐기 밝혀
- “대화방 자체 없었다고 확인”
- 금융위 인사 개입 정황 나오면
- 현 정권·친문 인사 큰 타격 입어
- 김기현 비위 첩보 전달 의혹 산
-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동시 겨냥
- ‘감찰 총책임’ 조국 소환 가능성
검찰이 청와대 ‘강제수사’라는 강수를 둔 이유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세간에 알려진 대로 이 자료에 유 전 부시장과 여권 핵심 인물이 금융권 인사와 관련해 대화를 나눈 내용이 존재한다면 정권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은 4일 오전 11시30분께부터 6시간 동안 대통령비서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이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의혹을 어느 수준까지 감찰했는지 확인하고자 감찰 자료와 보고 문건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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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제보 경위 및 첩보 이첩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고 대변인이 들고 있는 문건은 당시 특감반 활동을 담은 ‘2018년 1월 민정수석실 보고서’다. 연합뉴스 |
■감찰자료 남아 있나
유 전 부시장은 2017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하던 때 업체 관계자로부터 자녀 유학비와 항공권 등을 수수했다는 의혹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감찰을 받았다. 그러나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고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겼고, 오거돈 시장 당선 후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발탁돼 ‘영전’했다. 그는 2016년께부터 금융업체 3, 4곳에서 5000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챙기고 자산관리업체에 동생 취업을 청탁해 1억 원대 급여를 지급하게 한 혐의(뇌물수수, 수뢰 후 부정처사, 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지난달 27일 구속됐다.
검찰은 이인걸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감반장과 특감반원을 소환 조사해 당시 감찰에서 유 전 부시장의 비위를 상당 부분 포착했음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17년 당시 특감반이 유 전 부시장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으로 분석해 엑셀 파일 형태로 100시트가 넘는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고 본다.
이 자료에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유 전 부시장과 김경수 경남지사,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천경득 총무비서관실 인사담당 선임행정관이 금융위원회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특감반원들은 유 전 부시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청와대에 두고 나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검찰이 청와대를 전격 압수수색한 배경이 이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 자료를 이미 폐기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또 여권 핵심 인사가 텔레그램을 통해 금융권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은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 자체가 없었다는 입장”이라고 부인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자료 확보차였지만 민정수석실이 대상이라는 점에서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연루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사건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검찰 수사관은 백 전 비서관 휘하의 특별감찰반에서 근무하며 김 전 시장의 비위 첩보를 울산경찰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샀다. 검찰은 백 전 비서관이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여권 후보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고 김 전 시장의 비위 첩보를 숨진 수사관을 통해 경찰에 전달했다고 의심한다.
■조국 전 장관 소환 가능성도
검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당시 민정수석),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백 전 비서관이 3인 회의를 통해 유 전 부시장 감찰 중단을 결정했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금융위원회가 2017년 민정수석실 감찰 사실을 통보받고도 당시 금융정책국장이었던 유 전 부시장을 자체 감찰이나 징계 등 후속조치 없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추천한 경위도 따져본다.
검찰은 이를 위해 최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을 조사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최 전 위원장은 유 전 부시장이 금융위 사직 후 국회 수석전문위원이 된 상황에 대해 “본인이 먼저 원했다기보다도 경력이나 그런 것으로 볼 때 (민주)당에 가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저희가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검찰 소환 때도 같은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도 지난 1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부시장의 감찰 중단과 영전을 둘러싸고 ‘윗선’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사들이 차례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에 대한 소환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