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당 “여권 부메랑 효과 우려”
- 지역 경제계의 피로감도 한 몫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경남지역 야당 후보에 대한 대대적인 ‘기획 수사’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유독 같은 PK지역인 부산은 ‘열외’였던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5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야당이던 자유한국당 주요 후보에 대한 두드러진 사정 당국의 수사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지검은 지난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41명을 기소했는데 한국당 소속은 9명, 더불어민주당 소속은 8명이었다. 특히 기소자 중 기초단체장 당선인 2명과 시의원 당선인 1명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었다.
이처럼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부산지역 야당이 사정 당국의 칼날을 비켜간 것을 놓고 ‘엘시티 게이트’가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2016년 20대 총선 직후부터 수년 간 이어진 ‘엘시티 수사’로 지역 경제계의 피로감이 높아진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부산상공회의소 소속 상공인 100여 명은 검찰 수사로 엘시티 공사가 중단되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크므로 선처해줄 것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현 여권 관계자 역시 엘시티 사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탓에 ‘부메랑 효과’를 우려해 야당 후보에 대한 기획 수사를 계획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엘시티 사업의 경우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돼 당시 여당 소속이던 현 지역 여권 실세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여당은 “엘시티 특검을 도입하자”고 주장했으나, 선거 이후 흐지부지됐고, 엘시티는 결국 최근 완공돼 입주를 시작했다. 한국당 부산시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해 선거 당시 서병수 시장 후보를 겨냥한 수사가 이뤄졌으나 혐의를 전혀 찾지 못했고, 여당은 선거 기간 반짝 엘시티 문제를 거론했을 뿐 이슈화하지는 않았다”면서 “만약 여당이 정말 떳떳했다면 엘시티 특검을 밀어붙였을 텐데 그렇지 못한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