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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수 파문’ 부산 여권 권력지도 바뀐다

친문 비선 지방선거 승리 견인, 市 인사·지역위원장 인선 입김설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19-12-05 19:49:36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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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 나자 입 닫아 … 사태 더 키워
- 당 안팎 비선에 대한 불만 고조
- 총선은 국회의원이 주도 가능성

부산 정가를 강타하고 있는 ‘유재수 파문’으로 부산 여권의 권력 지형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 여권의 주류였던 ‘친문(친문재인) 비선 라인’ 대신 부산 국회의원이 중심이 되는 ‘공식 라인’으로 정치 권력이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부산 민주당 안팎에서는 그동안 지역 여권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비선 라인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부산의 한 지역위원장은 5일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의 감찰 무마 및 부산시 발탁에 친문 실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과 관련, “몇몇 비선 실세들이 시와 청와대, 국회의 특정 인사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아니냐. 불법여부와 관계없이 투명하지 않으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고 꼬집었다.

‘유재수 파문’이 커진 것은 비선의 막후 역할이 원인이 됐고, 이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지역 여권의 대체적인 기류다.

부산 비선 라인은 20대 총선이후 지역 여권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2017년 5·9대선과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 ‘부산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의 영입과 후보 선출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특히 비선 라인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부산시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선거까지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후문이다. ‘유재수 발탁’으로 대표되는 부산시 정무직 인선 때 특정 인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설이 파다했던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작용했다. 특히 일부 비선은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에도 개입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해 지방선거 직후 민주당 특정 지역 조직 정비 때도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재수 파문’이 터지자 일제히 입을 닫았다. 유 전 부시장의 부산시 발탁 과정이 의혹의 중심으로 부상했지만, 누구도 해명을 내놓지 않으면서 사태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권한만 있고 책임은 없는 비선 정치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근 민주당 부울경 의원의 역할이 커지는 것도 지역 비선 정치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울경 현역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동 대응 기구 구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친문 일각에서 김영춘(부산 부산진갑) 의원을 띄우려는 기류도 비선 정치의 한계를 절감한 탓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한 부산 의원은 “유재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는 모르겠지만, 비선 라인이 이전처럼 영향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부산 여권의 권력 지도 변화가 내년 총선 결과에 달려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선 라인은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현역이 주도해 치를 가능성이 높은 부산 선거의 성적표에 따라 지역 권력 지형이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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