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 초재선 29명 표심이 변수
자유한국당이 9일 실타래처럼 꼬인 패스트트랙 정국을 진두지휘할 원내사령탑을 선출한다.
9일 오전 치러지는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강석호·유기준·김선동·심재철(기호순) 후보가 나서 4파전으로 치러진다. 경선 출마 뜻을 밝혔던 윤상현 의원이 막판 철회하면서 구도가 출렁였다.
20대 국회 임기 6개월짜리 원내대표 선거가 이렇게 치열하게 치러지게 된 데는 당 안팎의 거센 인적쇄신 요구에 한발 비켜설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패스트트랙 대응, 총선 및 보수 대통합 등 굵직한 이슈들에서 존재감을 보여줄 경우 향후 정치적 입지를 높일 수 있다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황교안 대표의 의중 이른바 ‘황심’ 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심사다.
유기준 김선동 의원이 친박(친박근혜) 및 친황(친황교안)계로, 강석호 심재철 의원은 비박(비박근혜) 또는 비황(비황교안)계로 분류된다.
단식투쟁 뒤 강력한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황 대표와 호흡을 같이 할 후보에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과 함께 오히려 친황체제 강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비황 후보에게 표가 몰릴 수 있다는 점에서 황심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강 의원은 재선의 이장우 의원을, 유 의원은 초선의 박성중 의원을, 김선동 의원은 초선 김종석 의원을, 심 의원은 3선의 김재원 의원을 각각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낙점했다.
당초 유 의원은 러닝메이트로 충청권 출신 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막판 수도권 초선인 박성중 의원에 러브콜을 보냈다. 비박계 복당파 의원인 박 의원과 손잡으면서 계파균형을 잡고 초재선들의 표심을 공략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박 의원은 또 성균관대 법정대 77학번으로, 황교안 대표와는 성대 동기동창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완수 사무총장과 같은 PK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한국당 의원 108명의 67.5%(73명)를 차지하는 초·재선, 그중에서도 영남권 초재선(29명)의 표심을 얼마나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PK 출신 의원들의 원내대표 도전은 그동안 TK 표심에 의해 번번이 좌절된 바 있다.
TK 표심의 경우 경북 출신 강석호(영양 영덕 봉화 울진)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나온 가운데 역시 경북 출신 김재원(상주 군위 의성 청송) 의원이 심재철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표분산이 불가피해졌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