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변화 없으면 ICBM 쏠 수도
- 비건 특별대표 이달 중순 방한
- 판문점서 북미간 접촉 가능성
미국을 향해 연말까지 ‘새 계산법’을 가져오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공언한 북한이 8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향후 비핵화 대화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서해위성발사장은 ‘동창리 발사장’으로도 불리는 곳으로, 북한은 과거에도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이곳에서 ‘위성 발사’ 명분으로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하거나 ICBM용 엔진 연소시험 등을 해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치의 일환으로 서해위성발사장의 영구폐쇄를 약속한 바 있다. 그만큼 비핵화 대화에서 상징적인 이곳이 연말 시한을 앞두고 ‘대미압박용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에 진행한 ‘중대 시험’도 ICBM이나 위성 발사를 위한 우주발사체(SLV)에 필요한 고출력 신형 엔진시험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ICBM 카드’를 내세워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다가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다고 판단되면 ‘위성 발사를 가장한 ICBM 시험 발사’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이 언급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ICBM 시험 발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핵실험 및 ICBM 발사를 ‘레드라인’(금지선)으로 여기고 있는데, 북한이 위성발사를 빙자한 ICBM 시험 발사를 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지도 주목된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위성 발사’를 ICBM 시험발사로 규정하고 있다. SLV와 ICBM은 추진로켓과 유도조정장치 등 핵심기술이 동일하며 탑재체가 SLV, ICBM에 따라 구분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대북 특별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장관 지명자가 이달 중순 방한,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만나 북한의 도발 가능성 등에 대해 논의한다. 또 비건 지명자가 방한 기간 중 판문점 등에서의 북미 간 전격 접촉에 나설 가능성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