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보수분열 속 ‘1여2야’ 기대
- 승리 전략 ‘단일화’ 동상이몽 속
- 한국당, 보수표심 쏠림 자신
- 하태경은 양수겸장 … 셈법 판이
해운대갑은 다양한 부산 정치 민심이 응축된 곳이다. 마린시티라는 대표적 부촌이 포함된 동시에 중산층이 모인 좌동 신도시를 아우른다. 이 때문에 표심 역시 가변적이다.
내년 4월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그리고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간 ‘삼각열전’이 한 겨울 해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해운대갑 승리를 위한 민주당과 한국당, 하태경 의원간 지략 대결도 치열하다.
민주당은 차기 총선에서도 대선, 지방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보수분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1여2야’의 황금구도가 구축되면 민주당에 유리한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다. 한 민주당 핵심 인사는 9일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고, 중산층이 다수인 해운대갑은 조직 선거가 통하는 곳이 아니다. 선거 구도와 선거 당시의 중앙 정치 이슈에 따라 표심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일각서 제기하는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동래 재배치론’도 해운대갑의 보수분열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구상이다. 해운대갑은 ‘구도’, 동래는 ‘인물’ 대결로 끌고가서 양 쪽 지역에서 모두 승리 확률을 높여야 주장이다. 다만,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을 맡은 유 전 장관은 해운대에서 출마하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과 하 의원의 승리 전략은 연대 내지 단일화로 다르지 않다. 그런데 서로에 대한 정치적 계산은 판이하다. 한국당은 ‘하태경 흡수’를 노리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탈당한 하 의원은 바른정당과 바른미래당 창당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한국당은 해운대 보수 민심이 선거 때는 보수 분열에 책임이 있는 하 의원 대신 자당 후보에게 쏠릴 것으로 기대한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주도하는 신당 역시 ‘유승민 신당’으로 인식돼 부산에서 자리 잡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 곳에서는 석동현 당 법률자문위 부위원장과 조전혁 당협위원장이 한국당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 의원은 양수겸장을 노린다. 그는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비당권파의 신당 창당 작업을 책임지고 있다. 보수신당에서 갖는 하 의원의 입지를 감안하면 보수통합시 한국당 내부의 ‘하태경 불가론’을 차단할 명분이 될 수 있다. 독자 생존의 길로 가더라도 해운대의 ‘반민(반민주당)·비한(비한국당) 표심’을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이 하 의원의 복안으로 분석된다. 하 의원은 최근 언론 등을 통해 “해운대에서 어떤 형태의 보수 후보 단일화와 연대에 대해서도 환용하고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우 이병욱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