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진영 공천 주도 어려워
- 원내외 인사 ‘동아줄’ 탐색
- ‘실세 마케팅’한 인사 낭패도
내년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자유한국당 권력 구도가 요동치면서 공천 방향도 예측불허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전날 ‘황교안 체제’에 대한 견제를 표방한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친황(친황교안)계와 비황(비황교안)계의 불편한 동거가 불가피해졌다. 부산 울산 경남(PK) 원내외 인사들도 공천에 영향을 미칠 한국당 권력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총선 국면이 다가올수록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간 오랜 갈등 구조는 약화되는 모습이다. 양 측 모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데다 공천을 담보할 수 있는 응집력도 현저히 떨어진 탓이다. 대신 그 자리를 친황계와 비황계의 대립 구조가 새롭게 부상했다.
단식에서 돌아온 황교안 대표는 초재선 의원을 주요 당직에 대거 등용하면서 공고한 친황 체제 구축을 시도했다. 이는 영남권·중진 물갈이의 정지 작업으로 해석되면서 강력한 반발 기류가 형성됐고, 비황계인 심재철 원내대표 당선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황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황계든, 심 원내대표를 내세운 비황계든 특정 진영이 절대적 공천 영향력을 갖기는 어려운 구조가 형성됐다. 이 때문에 부산 울산 경남(PK) 인사들도 당 권력 추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부산의 경우 황 대표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이진복(동래) 의원과 당 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한 김도읍(북강서을) 이헌승(부산진을) 의원, 황 대표의 복심을 자처한 유기준(서동) 의원은 친황계로 분류된다. 비황계는 불분명하지만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 상당수 PK의원들도 심재철 원내대표 쪽으로 기운 것으로 분석된다.
원외 인사간 희비도 엇갈린다. 남갑에 출마하려는 박수영 전 경기도 행정부지사는 다소 난감한 상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서울대 법대 동기인 그는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나 전 원내대표의 축사 동영상을 받는 등 ‘친나경원’ 임을 부각했다. 하지만 나 전 원내대표가 교체되면서 ‘나경원 마케팅’은 빛이 바랬다. 김소정 사하갑 당협위원장은 심 원내대표의 당선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친심재철’을 자처했다. 그는 국회 심재철 의원실에서 행정 인턴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세 마케팅’이 부메랑이 될 가능성도 있다. 특정 인사와의 작은 인연을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큰 탓이다. ‘황심(황교안의 의중)’을 내세운 유기준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낙선한 것도 ‘실세 마케팅’의 역풍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