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 내주 ICBM 시험발사 관측
- 美와 회동 안한다는 입장 천명
연말 한반도 정세가 심상치 않다. 북한이 엿새 만에 또 ‘중요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5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 북한을 비핵화 대화 테이블로 불러낼 묘안을 모색한다. 비건 대표가 판문점에서 북한과 접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비건 대표를 접견하고 비핵화 대화 동력 유지를 위한 한미 간 공조를 재확인한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비건 대표를 단독 접견하는 것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지난해 9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그만큼 엄중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 한미 간 공감대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7일에 이어 13일에도 중요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위한 엔진 성능 시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북한이 미국을 향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성탄절인 25일을 전후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ICBM을 시험발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레드라인’이 되는 ICBM 발사가 이뤄진다면 그간 진행됐던 비핵화 대화가 물거품이 되는 만큼 문 대통령은 극단의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비건 대표가 방한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적인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데, 문 대통령과의 접견에서 이를 공유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30분 간 통화를 하며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에 뜻을 모으고 한미 정상 간 필요할 때마다 통화하기로 한 바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오는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게 되면 중국을 통화 비핵화 대화 촉진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앞서 북한 국방과학원은 14일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2월 13일 22시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지 엿새 만(보도일 기준)이다. 중대한 시험에 대한 발표가 있던 날, 박정천 총참모장은 담화에서 “우리 군대는 최고영도자의 그 어떤 결심도 행동으로 철저히 관철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에 ‘언행을 삼가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발표한 내용을 종합하면 이번 시험은 지난 12일 외무성 대변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반발하며 ‘새로운 강경한 길’을 예고한 다음 날 진행됐다. 또 시기적으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발표해 미국과 접촉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중 북측에서 원하면 언제 어디서라도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국방과학원 발표에 대해 “한미 공조 하에 북한 핵·미사일 시설을 지속해서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