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인 오은택(남2) 의원이 16일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한국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됐다. 부산시의회에서 한국당(전신 포함)이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의원의 사퇴로 한국당 소속 시의원은 4명으로 줄어 시의회 내에서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됐다.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교섭단체는 5명 이상의 소속 의원을 가진 정당이 구성할 수 있다.
조례상 다른 교섭단체에 속하지 않는 의원 5명 이상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는 있지만, 김종한(무소속) 의원이 한국당에서 제명된 상태여서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을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나온다. 과거 시의회 의식을 독식했던 한국당이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교섭단체 지위까지 잃었기 때문이다.
교섭단체 지위를 잃으면서 한국당은 향후 시의회 내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의회 내 쟁점 사안이 있을 때마다 원내대표 간 물밑 교섭을 통해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젠 이마저도 힘들어 의회 운영에 있어 여야 간 조율이 힘들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내년 총선 때 함께 치러질 시의원 보궐 선거에서 한국당이 의석을 잃게 된다면 내년 7월부터 시작하는 후반기 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의 ‘독주’로 운영될 우려마저 낳는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