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 이례적 직접 설명
- 3권 분립 위배 논란과 관련
- “야당 존중·협치하는 능력 중요
- 이낙연은 놓아드리는 게 도리”
- 정 “고심 끝 수락… 무거운 책임감”
- 민주당 “국민의 힘 모을 적임자”
- 한국당 “의회 시녀화 文정권 폭거”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국회의장 출신 총리 발탁이 3권 분립에 위배된다’는 논란 속에서도 정세균 의원을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배경으로 ‘경제 총리’와 ‘정치력’을 내세웠다. 집권 후반부를 이끌어 가는데 있어 경제 활력과 여야 간 소통 및 협치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래 고심했고, 삼고초려에 해당하는 노력도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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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균(왼쪽)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의장 시절이던 지난해 5월 3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초청 헌법 기관장 오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환담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직접 인선 배경 설명에 나선 문 대통령은 “정 후보자는 성공한 실물 경제인 출신이며 참여정부 산업부 장관으로 수출 3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또한 6선의 국회의원으로 당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춘 분”이라고 평가했다. 입법부 수장을 지낸 인물을 행정부 2인자로 발탁한 것에 대한 논란과 관련 “정 후보자는 온화한 인품으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며 항상 경청의 정치를 펼쳐왔다. 야당을 존중하고 협치하면서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에 들어간 지 일주일여 만에 최종 결정을 하고, 이날 발표가 이뤄진 배경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도 담겼다.
문 대통령은 이낙연 총리에 대해 “책임 총리로서의 역할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셨고 현장 중심 행정으로 국민과의 소통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이 총리님이 내각을 떠나는 것이 매우 아쉽지만, 이제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내년 1월 16일까지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애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 후 인선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국회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시간을 끌 수도 없다는 점도 총리 인선 발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인선 발표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가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총리라는 중책에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이 지명 이유를 말하며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주문했다”며 “소통하는 방식에는 정책적 노력 통한 방법, 인적 소통하는 방법 등 여러 방법이 있다. 이런저런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소통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국회의장 출신 총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제가 전직이긴 하지만 의장 출신이기에 적절한지 고심을 했는데, 국민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그런 것 따지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판단에 지명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세균 후보자야말로 민생과 경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때, 통합과 화합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을 적임자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삼권분립을 무참히 짓밟고 국민의 대표 기관 의회를 시녀화하겠다고 나섰다”며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정세균 의원을 지명한 것은 70년 대한민국 헌정사의 치욕이요, 기본적인 국정질서도 망각한 문재인 정권의 폭거”라고 비난했다.
김태경 김해정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