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이지스함 등 대북감시 강화
북한이 ‘성탄절 선물’을 예고한 25일, 청와대는 종일 북한의 도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모든 상황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청와대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회담에서 비핵화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기로 하고 24일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역시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추진에 합의하는 등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이뤄졌음에도 긴장감이 감도는 성탄 휴일이라는 평가다.
실제 한미 군 당국은 지상의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를 가동하고 해상에서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 SPY-1D 레이더를 탑재한 이지스 구축함을 출동시켰다. 공중에서는 항공통제기(피스아이)도 임무를 수행하는 등 대북 감시·경계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 공군의 E-8C 조인트스타스(JSTARS), RQ-4(글로벌호크), RC-135S(코브라볼), RC-135W(리벳 조인트) 등이 이날 오전 1시부터 7시까지 한반도에서 잇따라 포착됐다. 글로벌호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에도 수도권 상공에서 작전을 펼쳤다. 앞서 24일 오전에는 리벳 조인트가 나타나기도 했다. 과거 한반도에서 작전 비행을 한 미국 정찰기는 위치식별 장치를 끄고 활동했으나, 북한이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최근에는 켠 채로 공개적인 비행을 하고 있다. 이는 대북 감시망을 촘촘히 하는 동시에 대북 경고 메시지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4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나 북한의 ‘성탄 선물’ 관련 질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좋은 선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