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상황 2017년 이전 회귀 우려
- 한·중 움직임에 신중모드 이어갈 수도
- 노동당 전원회의·김정은 신년사 주목
북한의 ‘성탄 선물’은 없었지만 여전히 한반도 정세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이다. 북한이 시한으로 정한 연말까지는 북미 간 대화에 진전이 없을 것으로 보이면서 북한이 내년에 ‘새로운 길’을 선택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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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성탄 선물’을 언급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26일 RC-135S(코브라볼) 정찰기 2대를 동해 상공에 투입했다. 왼쪽은 일본 오키나와 주일미군 가데나 기지에서 출격을 준비 중인 정찰기, 오른쪽은 동해 상공에 출격한 또 다른 정찰기. 연합뉴스 |
북한은 얼마 전까지도 대북제재 완화와 한미 군사훈련중단 등을 요구하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두 차례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하고, 크리스마스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것을 암시했다.
ICBM 발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레드라인’으로, 북한이 새해에 ICBM을 발사할 경우 한반도 상황은 강대강 대치가 빈발하던 2017년 이전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반면, 지난 23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비핵화 대화를 강조하고 중국·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 완화 내용을 담은 결의안 초안을 제출하는 등 최근의 상황 전개가 북한의 성탄절 도발을 막고, 북한이 새해에도 신중 모드를 이어가게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문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대북제재 완화에 대해 시 주석과 의견을 주고받은 만큼, 북한 역시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26일 전 세계 500여 개 언론사를 회원으로 둔 기고 전문 매체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글에서도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고 비핵화를 실천해 나간다면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에둘러 밝혔다. 시 주석과 주고받은 대북제재 완화와 관련된 내용을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공유할 가능성도 있다. 한미 정상은 지난 7일 통화에서 ‘수시 소통’을 약속한 바 있다.
이달 하순 열릴 예정인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7기 5차 전원회의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을 향해 경고해 온 새로운 길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대미 메시지 등 핵심 내용은 한 주 뒤 발표될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메아리’는 이날 성탄절을 전후한 한미 군 당국의 한반도 감시태세 강화 움직임에 대해 “미국의 대조선(대북) 압박책동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든 모든 경우에 대비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다”고 비판했다. 남측에 대해서는 “미국의 대조선 압박 책동에 편승”하고 있다면서 “아마도 미국 상전이 ‘무력사용’이니,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니 하며 허세를 부리자 덩달아 허파에 바람이 차는 모양인데 자중하는 것이 좋다”고 질타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