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관읍 10명 중 5명 청·장년층
- 19·20대 총선 민주당 잇단 승리
- 강서구 평균 38.6세로 젊지만
- 총선 한국당, 대선 민주당이 이겨
- 연제·사하구 평균연령 40대 중반
- 여야 지지세 비슷, 선거마다 출렁
0개→192개. 2018년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보수 텃밭이던 부산 선거판이 뒤집혔다.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문재인 후보가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박근혜 후보를 앞선 부산의 읍·면·동은 ‘0개’ 였다. 그해 문재인 대통령은 낙선했다. 6년 뒤 부산 민심이 출렁거렸다. 당시 민주당 오거돈 후보는 부산 206개 동 중 192개 동에서 한국당 서병수 후보를 앞질렀고 23년 만에 지방 정권이 교체됐다.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부산 민심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국제신문은 ▷2018년 7회 지방선거(시장·도지사선거)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 ▷2014년 6회 지방선거(시장·도지사선거)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의 부산 읍·면·동별 개표현황을 분석해 민심을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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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지난해 지방선거 때 자당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왼쪽 사진). 2017년 대선 때 자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자유한국당 부산 운동원들. |
■젊어서 무조건 민주당?
부산에서 민주당 표심이 굳건한 지역은 ‘기장군 정관읍’이다. 이곳에서는 인물론도 먹히지 않았다. 정관읍에서는 18대 대통령선거를 제외하고 19대 국회의원선거부터 선거마다 민주당 후보가 우세했다. 19·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시 민주당이 한국당을 앞지른 지역은 정관읍이 유일했다.
정관읍의 민주당 쏠림 현상은 연령별 인구 비중에서 비롯된다. 정관신도시가 있는 정관읍은 부산에서 두 번째로 젊다. 행정안전부 인구통계(2019년 11월 기준)에 따르면 기장군의 평균연령은 41.1세다. 부산의 평균연령이 44.5세다. 같은 자료에서 20~49세 거주자 비중은 47.89%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관읍 거주자 10명 중 5명이 청·장년인 것이다. 부산 속 민주당 텃밭인 정관읍의 인구수는 2012년부터 급격하게 늘고 있다.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정관읍의 인구수(선거인 수 기준)는 2만2646명이었는데, 2016년 4만9741명, 2018년 5만4294명으로 증가했다. 기장군에서 정관읍이 차지하는 인구 비중도 커지고 있다. 2012년 25.4%에서 2018년 42.46%로 급증했다. 기장군 내 민주당 텃밭이 커져가는 가운데 한국당 윤상직 의원은 4·15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새 인물로 경쟁할 것으로 보이면서 기장군의 선거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젊어도 인물 따져 한 표?
강서구는 부산에서 가장 젊다. 강서구의 평균연령은 38.6세다. 강서구의 평균연령을 낮추는 곳은 명지1동(34.4세), 명지2동(34.2세), 녹산동(38.1세)이다. 북구 화명1~3동 역시 평균연령이 39세 언저리를 맴돈다. 선거직전 정세의 영향을 많이 받는 대통령선거에서는 민주당 성향 후보가 우세했다.
그러나 국회의원선거에서는 달랐다. 청년 표가 곧 민주당 지지는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젊은 층이 모여 사는 명지·녹산동, 화명동을 지역구로 한 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2012년 19대 국회의원선거, 2016년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모든 동에서 앞질렀다. 다만 타 지역에 비해 이들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와 표차가 적었다. 20대 국회의원선거 당시 강서구 강동동에서 한국당 김도읍 후보는 민주당 정진우 후보를 1567표 앞서나갔지만 화명1동에서 462표 차이에 그쳤다. 이번엔 젊은 표심이 어디로 향할 지 눈여겨볼 만하다.
■민주-한국 지지세 비등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세가 비등한 지역은 연제구와 사하구였다.
2014년 6회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연제구 내 12개 동 가운데 4개 동에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를 앞질렀다. 이후 2016년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김해영 후보가 12곳 중 7곳을, 19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2곳 중 8곳을 앞지르며 두 명 모두 당선됐다.
사하갑 지역도 마찬가지다. 2012년 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하단2동에서만 당시 민주통합당 최인호 후보가 앞섰다. 2016년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민주당 최인호 후보가 7개 동 중 당리동, 하단1·2동 총 3곳에서 앞서며 당선됐다. 19대 대통령선거에서도 사하갑 지역구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7개 동 중 4개 동에서만 앞섰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평균 연령이 40대 중반이라는 점이다. 연제구의 평균연령은 44.2세, 사하구는 44.3세다. 경제적으로 가장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자녀가 있는 부모 세대의 표심을 민주당도 한국당도 확실히 거머쥐지 못한 셈이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