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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민심 보고서 <2> 경남

다당 체제냐 독식 회귀냐 … 낙동강벨트 승부에 달렸다

  •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  |   입력 : 2020-01-09 19:37:48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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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서북부 보수 아성 비밀은
- 낮은 인구밀도·높은 평균 연령
- 밀양·함양·통영·고성 등도 비슷

- 김해을 장유 평균 연령 37세
- 총선 민주당 텃밭될 가능성
- 양산갑·을 與-한국당 호각세
- 文風·인물론 표심 좌우할 듯

최근 선거에서 부산 울산 경남(PK) 민심이 변했다고 해도 경남 서북부 지역의 보수세는 견고하다. 대부분 선거구에서 보수 후보가 꾸준히 우세했다. 지난 6년간 역대 선거에서 보수 후보가 한번도 진 적 없는 지역도 있었다. 그나마 보수와 진보 후보가 엎치락 뒤치락 혼선을 빚은 지역이 낙동강 벨트(김해, 양산)였다. 경남 서북부 지역의 보수 아성이 깨지지 않은 것은 지리적·인구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진보가 낙동강벨트를 PK공략지점으로 삼은 것은 인구 유입이 활발하고 도·농 복합지역이 대부분이어서 민심의 가변성이 큰 지역적 특성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낙동강벨트를 중심으로 여야간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당직자들과 4·13총선 예비후보 등이 9일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묘역을 참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해 11월 13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이 주요 당직자들이 임명장을 받은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들은 21대 총선 승리를 위한 조직별 활동 방안을 논의했다. 민주당 경남도당·한국당 경남도당 제공
국제신문은 ▷2018년 7회 지방선거(시장·도지사선거)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 ▷2014년 6회 지방선거(시장·도지사선거)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의 경남 읍·면·동별 개표현황을 분석해 민심을 추적했다.

■ 낮은 인구 밀도와 높은 연령, 보수 텃밭의 비밀

경남 서북부(산청, 함양, 거창, 합천, 창녕군)는 보수 후보가 지난 6년간 선거에서 전승한 지역이다. 이 지역은 2007년 탄핵 정국에도 흔들림 없이 모든 읍·면에서 보수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이른바 ‘보수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몇 안 되는 지역인 셈이다.

공통점은 낮은 인구밀도다. 지역 면적에 비해 인구 수가 적다는 얘기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밀도(2016년 기준)가 1㎢당 514명이었다. 반면 산청의 경우 45.42명, 함양 55.47명, 거창 78.82명, 합천 48.83명, 창녕 120.07명으로 인구밀도가 현저히 낮다.

실제로 이들 지역의 선거인 수(2018년 6·13 지방선거 기준)는 5만 명 안팎이었다. 산청군이 3만2408명, 함양군 3만4972명, 거창군 5만3061명,합천군 4만2165명, 창녕군 5만5922명이다. 산청·함양·거창·합천은 선거인 수가 적은 탓에 하나의 선거구로 묶였다.

한 사람이라도 많은 유권자를 만나야 하는 후보자 입장에서 이 지역은 유세하기 까다로운 지역이다. 넓은 지역에 걸쳐 띄엄 띄엄 거주하는 사람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다. 유권자 입장에서도 보기 힘든 후보자 개개인의 정책을 판단하기 보다 정당의 이념으로 후보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한번 형성된 정치적 여론이 쉽게 바뀌지 않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이들 지역의 평균 연령은 50대 초중반으로 비교적 많은 것도 보수 성향이 강한 배경으로 꼽힌다.

나머지 지역도 비슷하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가 밀양, 함안, 통영, 고성, 남해에서는 1~2개 읍·면·동에서 가까스로 이겼다. 원내 진출이 절실한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고향인 경남 출마를 고집하는 건 이 같은 이유에서다.

■ 낙동강 벨트 민심은 예측불허

보수 후보와 진보 후보가 혼선을 빚은 곳은 낙동강 벨트였다. 현재 경남도 내 현역 민주당 의원은 총 3명인데, 이들은 낙동강벨트(김해갑, 김해을, 양산을)에 집중됐다.

특히 김해시 진영읍, 장유면은 민주당에 우호적이다. 2012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김경수 후보자가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김태호 후보를 앞지른 유일한 곳이 진영읍이었다. 이후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김해시 선거구 중 진영읍, 장유면 단 두 곳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앞질렀다.

‘김해을’ 선거구는 앞으로도 민주당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장유면은 최근 인구 유입이 늘어나며 장유 1~3동으로 지역이 쪼개졌다. 특히 장유 1~3동의 평균 연령(37세)은 김해시(39.8세)에서도 가장 어려 민주당에게 유리하다.

다만 양산의 경우 같은 낙동강 벨트임에도 인물 영향이 컸다. 양산을에서 당선된 민주당 서형수 의원은 20대 총선 때 새누리당 이장권 후보를 겨우 1262표 앞질렀다. 읍·면·동 개표 현황을 보면 양주동에서만 상대 후보를 앞섰는데, 양주동은 양산시을 선거구에서 선거인 수가 가장 많다. 또 양산을은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곳이라 ‘문풍’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양산갑 역시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당시 새누리당 윤영석 후보가 민주당 송인배 후보를 3216표 앞지르며 당선됐다. 윤 의원이 상대 후보보다 앞선 읍·면·동은 7곳 중 4개 선거구였다. 한국당, 민주당 후보 모두 상대를 압도적으로 앞서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양산 민주당은 무주공산이다. 민주당 서형수 의원은 불출마 뜻을 굳혔고 양산갑에서 꾸준히 출마해온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은 2심에서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며 4·15 총선 출마가 불투명하다. 결국 이들 선거구에서는 누가 출마하느냐에 따라 당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 경남지역 진보 우세 지역

지역

선거인 수

인구 밀도

평균 연령

김해

42만296

1142.57

39.8

양산

27만5507

653.08

40.7


◇ 경남지역 보수 강세 지역

지역

선거인 수

인구 밀도

평균 연령

산청

3만2408명

45.42명

54.3세

함양

3만4972명

55.47명

52.2세

거창

5만3061명

78.82명

48.6세

합천

4만2165명

48.83명

55.5세

창녕

5만5922명

120.07명

51.0세

※자료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가통계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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