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진보정치 1번지’라 불리는 창원 성산은 진보진영의 텃밭일까.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묻지마 진보 투표’가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창원 성산의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인물·구도라는 두 축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표심의 변화가 컸다.
지난해 4·3 재보궐선거는 진보 진영에 충격을 줬다. 진보정치 1번지라는 수식어에도 정의당 여영국 의원이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자에 비해 불과 504표 차이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여 의원은 4만2663차(45.75%)를 득표했고 강 후보는 4만2159표를 얻었다.
일단 창원성산의 표밭은 진보 진영에게 나쁘지 않다. 창원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에 근무하는 노동자 대부분이 이곳에 거주한다. 기계·조선·자동차·전자 관련 대기업·중견기업에는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 소속 노동조합이 있다.
일자리를 찾아 오는 청년 덕에 창원성산은 젊다. 경상남도의 평균 연령이 43.1세인데 비해 창원성산은 39.3세다. 통상 2030세대가 진보 성향이 짙다는 점에서 청원성산은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
그러나 인물과 진보진영 단일화 구도가 없다면 창원성산 역시 진보의 당선을 확실시하기 어렵다. 창원성산의 당선은 ‘진보 단일화’에 달렸다. 19대 총선 새누리당이 창원성산을 가져간 사례가 대표적이다. 진보 진영이 통합진보당, 진보신당으로 갈라져 각각 후보를 내면서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가 금배지를 달았다.
인물도 중요하다. 고 노회찬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을 두 달 남겨두고 창원성산에 내려왔지만 진보 진영 최초로 3선 고지에 올랐다. 고 노 의원의 ‘이름값’ 덕분에 오랜 지역구 관리 없이도 당선이 가능했던 셈이다. 물론 당시에도 노 전 의원은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창원성산에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김경수 후보는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에게 겨우 1707표 차이 앞섰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