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자중하라”… 통미봉남 우려
- 윤석열 거취도 ‘뜨거운 감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4일 신년 기자회견을 앞두고 북핵 문제와 검찰 인사 논란 등 민감한 주제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문 대통령은 휴일인 12일은 물론 13일 월요일의 수석·보좌관 회의를 생략하는 등 대외 일정 없이 기자회견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한다.
현재 가장 첨예한 이슈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꼽힌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생일 축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했다는 사실을 지난 10일 공개하면서 북미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11일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통해 이미 축하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리며 남측을 향해 “자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문 대통령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북미가 친서를 주고받은 사실을 정 실장이 모른 채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언론에 공개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통미봉남’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김 고문은 “아마도 남조선 당국은 조미 수뇌들 사이에 특별한 연락 통로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것 같다. 한집안 족속도 아닌 남조선이 호들갑을 떨었는데, 저들이 조미관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보려는 미련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처럼 남북 관계 개선에 가시밭길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제안한 남북 교류협력 등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힐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내 사안 중에는 최근 단행된 검찰 인사 후폭풍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 등에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국무총리부터 추미애 법무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등 정부와 여당이 윤 총장을 향해 ‘항명’을 했다고 맹공을 퍼붓는데다, 윤 총장 불신임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청와대조차 사실상 추 장관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윤 총장 임명 당시 “살아있는 권력의 수사에 엄정히 임해 달라”고 당부한 문 대통령의 입장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윤 총장 거취를 직접 언급하기보다는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