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선거는 청와대 하명수사 및 시장선거 개입 의혹이 유권자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의혹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유권자가 많으면 보수야당(자유한국당) 후보에게 유리하고, 반대로 막연한 정치적 공세라는 인식이 팽배하면 여당이 기대 이상 성적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당연히 여당과 보수야당은 선거기간 내내 의혹을 놓고 진위 공방을 벌일 것이다. 반면 진보야당은 현 정권의 경제정책 실패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울산의 지난 20대 총선 결과를 보면 전통적인 보수 강세지역인 중구와 울주군, 그리고 남구갑, 남구을 등 4곳을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이 가져갔다. 근로자 밀집지역인 동구와 북구는 민중당 후보가 당선돼 진보 강세 지역임을 재입증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문풍(문재인 바람)’에 힘입어 광역 및 5개 기초단체장은 물론 북구의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모두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했다. 따라서 이번 총선 관전 포인트는 여당이 지난 지방선거의 바람을 어느 정도 이어가 몇 석을 건질지, 아니면 전통 강자인 보수여당이 새누리당 시절 19대 총선에서 6석을 모두 주워담았던 화려한 영광을 재현할지, 그리고 진보야당인 민중당이 지금처럼 지역 정치권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유지할지 등이다.
일단 총선을 90일 앞둔 현 시점에서 바라 본 울산의 6개 선거구의 판세 지형도는 여당의 우세가 점쳐지는 곳이 단 한 군데도 없다.
중구와 남갑, 남을은 자유한국당 소속 현역 의원이 포진해 있다. 5선의 정갑윤 의원이 지키는 중구는 공천 향방이 현재로선 불투명하지만 보수 절대 강세지역이다. 남갑과 을은 현역 의원이 그대로 출마할 공산이 크다. 울주는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현재 무소속 신분인 4선의 강길부 의원 출마가 최대 관심사인데 여전히 보수세가 강해 현 여당의 공략이 쉽지 않다.
동구는 민중당 김종훈 의원이 터를 다진 곳이지만 보수야당의 기반도 강한 곳이어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북구는 울산에서 유일하게 여당 현역의원이 지키는 곳이다. 하지만 노동계를 지지기반으로 하는 진보야당(민중당)과, 보수야당도 그동안 각각 2~3차례 당선된 곳이다. 한 마디로 이번 선거에서 ‘삼국지’를 연상하는 혼전이 예상돼 유권자의 관심이 가장 집중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주요 정당별 당선 희망 의석은 민주 1~3, 한국 4~6, 민중 2~3석 정도”라며 “청와대 하명수사건과 경기 불황 등이 유권자 표심에 어떻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